안양 SBS의 유니폼을 입고 국내 농구무대에 등장해 '단테 신드롬'을 일으켰던 단테 존스(32)가 다시 한 번 눈물을 흘렸다. 존스는 3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1득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1차전에 이어 또 다시 부산 KTF에 패하며 4강 문턱에서 탈락했다. 존스는 지난 2004~2005 시즌 대구 오리온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을 이끈 뒤 4강에서 전주 KCC와 맞붙었지만 1차전에서 먼저 82-76으로 승리하고도 내리 3연패,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꿈을 접은바 있다. KT&G로 새롭게 개편된 2005~2006 시즌에도 존스는 여전히 팀의 주공격원으로 고군분투했지만 아쉽게 6강에 들지 못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자신과 자신의 딸을 위해 우승을 바치겠다며 등번호까지 자신의 딸 나이이자 자신의 프로경력 연차인 11번으로 바꾸고 챔피언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결국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KCC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6강에 진출, KTF와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자신의 감정을 추스리지 못한 것이 눈물의 씨앗이 됐다. 1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공을 차낸 것에 대해 징계를 받은 뒤 2차전 시작 직전 안양 팬들에게 공식 사과한 존스는 3쿼터까지 자신의 마음을 잘 추스리며 승부를 3차전으로 넘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4쿼터 초반 심판의 하프라인 바이얼레이션 판정이 잘못됐다고 생각한 존스가 평정심을 잃고 말았다. 72-72 동점으로 팽팽했던 상황이었던 데다 오심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왠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던 판정이라 존스가 흥분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했다. 하지만 존스가 흥분하면서 KT&G는 곧바로 지리멸렬했다. 무엇보다도 1쿼터부터 3쿼터까지 10점씩 올려준 존스가 4쿼터 1점에 그치면서 KT&G가 4쿼터 득점이 11점으로 그친 탓이 컸다. 다음 시즌부터 용병 트라이아웃에 의한 드래프트가 시작되기 때문에 올 시즌이 존스에게 있어 마지막 안양 생활이 될지도 모른다. 만약 지명을 받지 못한다면 그의 나이를 감안할 때 마지막 한국생활이 될 수도 있다. 3년 동안 신드롬까지 일으키며 국내 무대를 휘저었던 그의 뒷모습은 그래선지 더욱 쓸쓸해보였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