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도전' 서재응, A-로드-지터 경계령
OSEN 기자
발행 2007.04.04 06: 33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시즌 첫 등판을 하루 앞둔 서재응(30.탬파베이 데블레이스)에게 '브롱스 폭격기' 경계령이 떨어졌다. 아메리칸리그 최강 타선을 자랑하는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나서는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1번부터 9번까지 피해갈 타자가 없는 것으로 유명한 양키스이지만 서재응이 특별히 조심해야 할 선수를 꼽으라면 팀의 주장인 데릭 지터와 슈퍼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다.
우선 상대전적에서 이들은 서재응에게 강했다. 지터는 타율 3할3푼3리(12타수 4안타) 1홈런 1볼넷을 기록했고 로드리게스 역시 타율 3할8푼5리(13타수 5안타) 2볼넷으로 뛰어난 면모를 보였다. 메이저리그를 상징하는 양키스에서도 '간판'인 이들의 위력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개막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지터는 3-5로 끌려가던 6회말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작렬하며 경기의 흐름을 바꿔놨고 로드리게스는 8회 쐐기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들의 활약이 아니었더라면 양키스는 개막전 패배의 수모를 당할 뻔했다.
개막전에서 지터는 2번, 로드리게스는 4번 타순에 배치됐다. 서재응이 나서는 5일 경기에서도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3번 타자인 바비 아브레우가 5타수 2안타, 5번 제이슨 지암비 역시 결승타 포함 2안타를 때려내 피해갈 타자가 없다.
물론 이에 맞서는 서재응도 믿는 부분이 있다. 시범경기에서 드러났듯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데다 포심패스트볼과 그간 갈고 닦은 투심패스트볼의 위력이 배가되면서 해볼만 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키스가 제 아무리 강하다 한들 모든 경기를 승리할 수는 없는 게 야구다.
시범경기에서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팀 타선의 적절한 지원이 이루어질 경우 시즌 첫 등판에서 최상의 결과를 기대할 만하다.
서재응은 올 시즌 코리언메이저리거 가운데 유일하게 선발투수로 입지를 굳혔다. 그런 만큼 그의 투구에 쏠리는 팬들의 시선도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다. 5일 오전 2시 5분 베테랑 좌완 앤디 페티트와 맞대결하는 서재응이 특유의 깔끔한 투구를 앞세워 2007 시즌을 상쾌하게 출발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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