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에 '훈남 열풍' 불까?
OSEN 기자
발행 2007.04.04 08: 04

프로야구계에도 '훈남 열풍'이 불까. 훈남 열풍의 선두 주자는 현대 유니콘스 3루수 정성훈(27). 국내 최고 3루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정성훈은 최근 팀의 재정난으로 선수 매각설이 제기될 때마다 영입대상 0순위로 꼽힐 만큼 7개 구단이 군침 흘리는 선수다. 그럴 때마다 김시진 현대 감독은 "정성훈은 절대 팔 수 없는 선수"라고 말할 정도로 현대 공수의 핵심이다. 시범경기서 타율 2할 9푼(31타수 9안타)에 1홈런 6타점으로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타격 5위에 랭크됐다. 건국대 시절 국가대표 4번타자로 활약하며 2005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3년차 조영훈(25, 삼성 내야수)은 지난 시즌 2홈런에 그쳤지만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노쇠한 팀 타선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포스트 이승엽'이라고 불릴 정도로 타격에 대한 자질을 인정받았지만 성장 속도가 더뎠다. 하지만 해외전훈 기간 사사키 인스트럭터의 쪽집게 타격 과외 덕에 시범경기에서 타율 3할 7푼 9리(29타수 11안타) 2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는 김한수를 위협하며 호시탐탐 주전 1루수를 노리고 있다. 2005년 구원왕(30세이브)이어 지난 시즌 오승환(47세이브)에 이어 구원 2위(38)에 오르며 두산 베어스의 든든한 소방수로 자리매김한 정재훈(27)은 전임 소방수였던 구자운이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지만 코칭스태프의 두터운 신임 속에서 올 시즌도 뒷문 단속을 맡는다. 주무기인 싱커를 앞세워 지난 2004년 3승 2세이브 15홀드에 방어율 3.12를 마크하며 두산의 든든한 미들맨으로 활약한 잠수함 정성훈(30)은 이경필 구자운과 함께 올 시즌 두산의 튼튼한 중간계투진을 이룬다. 정성훈은 2년간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시범경기에서 7차례 마운드에 올라 1승 1패(5⅓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에 방어율 1.00을 마크했다. 성남고 졸업 후 지난 시즌 현대에 입단해 줄곧 2군에만 머무른 투수 조용훈(20)은 직구 최고 구속 140km안팎에 불과하지만 변화구 구사 능력이 좋아 시범경기에서 5경기에 등판, 5⅔이닝 1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방어율 0.00을 마크하며 올 시즌 1군 무대 진입을 확정했다. 특히 지난달 27일 수원 삼성전에서 2이닝 5탈삼진 무실점으로 눈부신 투구를 보였다. 특히 조동찬-신명철-박진만-심정수 네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훈남들의 활약 여부가 팬들에게 새로운 관심거리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 정성훈(현대)-조영훈-정재훈-정성훈(두산)-조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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