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에이스' 이대진(33)의 선발 복귀 등판일이 정해졌다. 9년 만에 선발투수로 복귀한 이대진은 오는 7일 LG와의 잠실 2차전서 마운드에 오른다. 서정환 감독은 지난 3일 광주구장서 훈련을 마친 뒤 LG와 개막 3연전 가운데 이대진을 2차전에 선발 등판시키겠다고 밝혔다. 2007시즌 개막전 선발투수의 영예는 '영건' 윤석민(21)이 맡았다. 3차전은 좌완 전병두가 출격한다. 이대진이 선발투수로 시즌을 맞이하기는 지난 1998년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그 해 12승을 기록한 뒤 99년 하와이 스프링캠프에서 어깨부상을 당한 이후 깊고 깊은 부상과 재활의 터널에 있었다. 2000년 8승 13세이브(7선발등판)를 따냈지만 첫 등판은 5월 4일이었다. 그야말로 인고의 세월을 딛고 맞이하는 개막이다. 아울러 이대진이 잠실 마운드에 선발투수로 나서는 것은 4년 만이다. 지난 2003년 5월 16일 LG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6피안타(1홈런) 5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부진했다. 이후 2004년 4월 18일 LG전에 미들맨으로 등판했다. 잠실 등판은 3년만인 셈이다. 이대진은 지난 2월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 3년 만에 참가했고 부상없이 꾸준한 페이스를 끌어와 부활 가능성을 밝게 했다. 시범경기 두 차례 선발 등판서 8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스피드는 140km대 초반을 기록했고 변화구와 제구력을 앞세워 경기를 운영했다. 서 감독은 "완전히 상대를 압도하는 구위는 아니지만 경기 운영 능력이 좋기 때문에 집중타를 맞지 않는다. 스피드가 2~3km 정도 높아지면 괜찮을 것"이라며 선발투수로 낙점했다. sunny@osen.co.kr KIA 타이거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