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 '전성시대', 새로운 카리스마 스타 등장
OSEN 기자
발행 2007.04.04 10: 05

하얀 가운이 잘 어울리는 남자, 김명민의 전성시대다. 명장 이순신과 외과의 장준혁으로 브라운관을 평정한 그가 스크린으로 진출한다. 이번에도 의사 역할이다. 올 여름 개봉할 미스테리 스릴러 '리턴'에서 김명민은 촉망받는 외과의를 연기한다. 여기까지는 '하얀거탑'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리턴'의 외과의 김명민은 부드럽고 마음 따뜻한 인물일 것이라는 게 영화 제작진의 설명이다.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 어떤 수단도 서슴지않았던 장준혁과는 전혀 딴판이다. 착한 의사와 못된 의사를 오가다 관객들과 나중에 만날 뿐, 김명민은 착한 의사를 먼저 표현했다. '천개의 혀'란 이름으로 출발했던 '리턴'은 2006년 8월 크랭크인, 그 해 12월 초 모든 촬영을 마쳤다. 후반 작업 등을 거쳐 올 여름께 개봉할 예정이다. 일본의 베스트 셀러 소설과 동명 드라마를 리메이크 한 '하얀 거탑'은 MBC에서 올 초 방영돼 폭발적 반향을 이끌었다. 김명민은 여기서 못된 의사를 드러냈다. 어찌됐건 갑옷 차림 이순신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하얀 가운을 걸치고서 스타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2004년 9월~2005년 8월 1년동안 KBS는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으로 한 몫을 단단히 챙겼다. 초반 미스 캐스팅 비난이 잦았던 김명민이 특유의 카리스마로 시청자를 넉다운시킨 덕분이다. 낮게 깔리는 매력적인 저음과 윤곽 뚜렷한 외모, 배역에 완전 몰입하는 연기력의 3박자는 준비된 스타 김명민을 시간이 흐를수록 강하게 부각시켰다. ‘불멸의 이순신’은 줄곧 전국시청률 30%를 넘나들었고 김명민은 2005년 KBS 연기대상에서 ‘장밋빛 인생’의 최진실, ‘해신’의 최수종을 제치고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사극이 '딱'이더니 현대물도 '제격' 이순신의 이미지가 워낙 강했던 김명민, 그대로 사그라지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여기서 결정타 한방, '하얀 거탑'의 장준혁이다. 사극할 때는 이순신이 딱이더니 현대물로 와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천재 의사가 제격이었다. 멜로 일색의 지상파 주말극 시장에서 '하얀 거탑'은 김명민을 앞세워 거대 병원의 치부 파헤치기라는 신선한 소재로 성공을 거뒀다. '하얀 거탑'의 성공으로 그는 휴먼의학 다큐멘터리 '닥터스' 진행까지 맡았다. 연속한 3개의 출연작이 모두 의사 관련이다. 이와 관련, 김명민은 얼마전 '하얀 거탑'의 제작발표회 때 " 내가 의사라고 착각을 하곤 한다. 큰일이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병원 응급실에 환자들이 실려 오면 내가 가서 진찰하고 싶은 충동이 들고 신문에서도 의학 관련 기사가 나오면 그것부터 제일 먼저 읽게 된다. 이러다 사고낼 것 같다."고 했다. "예전에는 컴퓨터를 통해 의사들이 수술하는 동영상을 볼 때면 창을 조그맣게 띄워놓고 보곤 했는데 이제는 점점 크게 해놓고 보게 된다"며 “수술 후 의사들이 어떻게 바로 식사를 하실까 의아했는데 이제는 나 역시 아무렇지 않다”고 담담해진 자신의 모습에 놀라워했다. "사고낼 것 같다" 너스레 이제 방송가에서는 김명민의 '의사' 이미지가 너무 굳어진 탓에 앞으로 연기 변신이 힘들 것이란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불멸의 이순신' 때와 비슷하다. 하지만 김명민은 이를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가 지금 준비하고 있는 건 영화 '파트너'에서 조재현과 함께 연기할 형사 역이다. 형사 김명민은 과연 어떨지? 카멜레온 같은 배우 김명민의 새로운 모습이 기대된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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