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해진' 이병규, 적응 속도 빨라진다
OSEN 기자
발행 2007.04.04 11: 14

'진지해진 병규 씨'. 주니치 이병규(33)가 진지해졌다. 한 눈에 봐도 모든 플레이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한국에서는 다소 느슨한 플레이를 한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병규였다. 새로운 무대인 일본야구에 하루 빨리 적응하기 위한 이병규의 변신이다. 이승엽과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지난 3일 요미우리전에서 이병규는 내야 땅볼을 치고 전력 질주하는 장면을 잇달아 보여주었다. 타석에서는 예전의 적극적인 모습 그대로였지만 나쁜 볼을 건드리지 않으려는 인내심과 선구안도 엿보였다. 얼굴에서는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긴장감도 엿볼 수 있었다. LG 시절 이병규를 놓고 재미있는 평가가 있었다. '나쁜 볼에 손만 안대면 4할도 칠 수 있는 타자'라는 말이었다. 그만큼 타격 재질에서 천재성이 있었다는 의미지만 공격적으로 덤벼드는 습관도 함께 지적한 말이었다. 실제로 이병규는 한국 프로야구 시절 볼넷(405개)이 다른 타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총 5111타석에서 약 13타석 당 한 개꼴이다. 적극적인 타격을 했다는 말과 함께 다른 한편으로는 나쁜 볼에 방망이가 나갔다는 분석이 꼬리표처럼 뒤따랐다. 이병규는 3일 요미우리전까지 개막 이후 4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벌이고 있다. 매경기 5번타자로 나서 16타수 4안타(2루타 2개)를 기록하고 있다. 개막전 동점 주자가 되는 등 개막 3연승 과정에서 값진 활약을 했다. 중견수로도 폭넓은 수비폭을 자랑했다. 아직은 갈 길이 멀다. 고작 4경기에 뛰었고 앞으로도 숱한 고비가 놓여져 있다. 그러나 이병규는 얼마전 "이제야 일본 투수들의 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진지해진 이병규가 적응 속도에 가속도가 붙어 일본야구 첫 해 징크스를 극복할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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