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와 악연' 타티스, 트리플A '한솥밥'
OSEN 기자
발행 2007.04.04 12: 13

인연이란 참 묘하다. 박찬호(34)와 악연을 지닌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3루수 페르난도 타티스(32, 내야수)가 뉴욕 메츠 산하 트리플A 뉴올리언스 제퍼스에서 박찬호와 한솥밥을 먹게 된 것. 지난 1999년 4월 23일 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이던 타티스는 LA 다저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상대 투수는 한창 주가를 올리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 타티스는 박찬호를 상대로 3회초에만 만루홈런 2개를 쏘아올려 메이저리그 역사상 전무후무한 진기록을 세웠다. 이 사건 뒤 타티스의 이름 뒤에는 '한 이닝 같은 투수 상대 만루홈런 2개의 주인공'이란 표현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렇게 박찬호와 타티스의 악연은 시작됐다. 그해 타율 2할9푼8리, 34홈런 107타점을 올리며 일약 리그 정상급 3루수로 위상이 치솟은 그는 그러나 이후 갑자기 성적의 추락을 맛봤다. 이듬해 18홈런을 기록한 뒤 몬트리올로 이적했으나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은 지난 시즌에는 28경기에 출장, 타율 2할5푼 2홈런에 그쳤다. 지난 1월 24일 LA 다저스와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 자격으로 마이너 계약을 맺은 타티스는 지난달 12일 로스터 조정 대상에 포함돼 마이너리그로 강등되자 불만을 품고 마이너리그 캠프에 합류하지 않아 마찰을 빚어오다 15일 입단 2개월도 안돼 방출됐다. 이후 17일 뉴욕 메츠 산하 트리플A 뉴올리언스 제퍼스와 계약을 맺었다. 박찬호는 지난 2월 프리에이전트(FA) 자격으로 메츠에 새 둥지를 마련해 올 시즌 메츠의 유력한 5선발 후보로 꼽혔으나 시범경기에서 2승 1패 방어율 5.89로 부진을 거듭하며 결국 마이너리그로 강등돼 타티스와 다시 만나게 된 것. 오는 7일(한국시간) 시작되는 트리플A 시즌서 나란히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박찬호와 타티스의 악연이 좋은 인연으로 승화될지 두고 볼 일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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