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포위 전선', 여전히 유효하다
OSEN 기자
발행 2007.04.04 12: 59

느슨하고 은근했지만 '삼성 포위 전선'은 여전했다. 오는 6일 개막하는 프로야구 2007시즌을 이틀 앞두고 4일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 동석한 8개 구단 감독들 중 상당수는 '주적(主敵)을 설정해 달라'는 다소 난감한 질문에도 예상을 깨고 꼭 집어 상대를 지목했다. '맞수가 있어야 흥행카드가 성립된다'는 대의에 공감했기 때문으로 여겨졌다. 특히 서정환 KIA 감독과 김성근 SK 감독은 "삼성"이라고 명시, 경쟁 의식을 숨기지 않았다. 서 감독은 "정규시즌은 126경기이니까 특정 팀에 맞출 수는 없다. 라이벌은 없다. 그러나 2년 연속 우승한 삼성은 이기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 역시 "(지난해 성적이) 밑에서 3번째이니까 위에 팀은 다 이겨야 할 듯하다. 그러나 작년 성적보니까 SK가 삼성에 많이 졌다. 그게 결국 이 자리(6번째)에 앉은 이유가 됐다. 올 시즌에 삼성과 대등하지 않으면 작년 그 자리에 또 앉을 것이다. 삼성에 신경쓰고 싶다"고 언급했다. 반면 스토브리그-스프링캠프 내내 삼성을 향해 날을 세운 김재박 LG 감독은 "페넌트레이스에서 사실 라이벌은 없다. 매 게임 최선을 다해야 한다. 물론 삼성이나 두산이 LG와 큰 라이벌인 것은 맞지만 개인적으로 꼭 이기겠다는 생각은 없다. 삼성을 라이벌로 생각 안한다"라고 어인 일인지 한 발 물러섰다. 대신 김경문 두산 감독은 "한 지붕 두 가족인 LG한테 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명확히 답했다. 또 초보 감독인 김시진 현대 감독은 "개인적으로 선수 시절 마지막 해 은사였던 강병철 감독의 롯데와 현대 코치 시절 감독으로 모신 김재박 감독의 LG를 한 번 꺾고 싶다"고 밝혀 이채를 띠었다. 이에 대응해 강 감독은 "현대와 개막 3연전인데 전승하고 싶다"라고 응수했다. 반면 '집중 표적'이 된 선동렬 삼성 감독은 두 차례의 반복 질문에도 "모든 팀을 상대로 열심히 할 뿐"이라고만 답해 말을 아꼈다. 김인식 한화 감독은 "(아무도 한화를 라이벌로 지목안하니) 한화가 좀 약한 걸로 보이나보다. 그러니까 깔아뭉개는데 걸리는 대로 다... (이기겠다)"라는 특유의 위트로 좌중을 웃겼다. 한편 선동렬 감독은 올 시즌 4강 예상팀에 대해 SK-한화-KIA-두산을 꼽았다. 김재박 감독은 삼성-한화-SK-KIA를 거명했다. 두 감독 모두 자기 팀은 의도적으로 뺐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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