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구 에디터, "최일구 어록, 부담컸다"
OSEN 기자
발행 2007.04.04 14: 53

최일구 MBC 보도국 뉴미디어 에디터가 ‘뉴스데스크’ 앵커로 복귀할 생각이 없음을 밝히며 당시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4월 4일 오후 12시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난 최일구 뉴미디어에디터는 ‘뉴스데스크’ 앵커 복귀를 묻는 질문에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1985년 MBC에 입사한 최일구 에디터는 2003년 9월부터 주말 ‘뉴스데스크’의 앵커로 활동하는 동안 톡톡 튀는 멘트로 ‘최일구 어록’이라는 유행어를 낳으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장본인이다. 최 에디터는 앵커 복귀에 미련이 없는 이유에 대해 “너무 힘들어서 다시 못할 것 같다.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는 동안) 나뭇가지에 올라가 있는 심정이었다. 밑에서 사람들이 흔들어댈 때마다 안 떨어지려고 노력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며 “카르페 디엠이라는 말처럼 현재에 충실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최 에디터는 “내가 그 당시에 했던 유머러스한 이야기의 바탕에는 진정성이 있었다. 당시 사람들이 내가 하는 말에 대해 좋다, 나쁘다고 말하는 것들이 격려가 되기도 했지만 부담도 컸다. 내일은 또 무슨 멘트를 해야 할까 고민도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최 에디터는 ‘뉴스데스크’ 진행 당시 선보였던 짧은 헤어스타일이 아닌 일명 ‘바람머리’ 스타일로 기르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최 에디터는 “지난해 여름까지는 짧게 자르고 다니다가 신강균 부장의 긴 머리가 멋있어 보여서 시도해봤다(웃음)”며 “사실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종종 있어 위장하기 위해 머리를 길렀는데 이제는 다시 자르기가 아깝다”고 특유의 유쾌한 면모를 과시했다. MBC 인터넷뉴스인 아이엠뉴스는 9일 홈페이지 개편과 함께 ‘20년 뉴스’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난 1987년 2월 3일부터 현재까지 매일 밤 9시에 방송된 뉴스데스크 약 7300일 분량, 25만 개 동영상을 손쉽게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이며 최일구, 신강균 보도국 부장이 뉴미디어에디터를 맡고 있다. 최 에디터는 “의미가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2003년 11월 아이엠뉴스가 탄생된 이후 만 3년 반만에 2차 개편이 이뤄진 셈이지만 나는 개편이 아닌 새로운 탄생으로 보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뉴스를 돌려준다는 차원에서 무료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 에디터는 또 “동영상 뉴스 검색의 최강자가 되고 싶다는 것은 목표이다. 87년 땡전뉴스를 하던 아픈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방송 뉴스를 공부하는 학생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자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뉴스데스크’는 1970년 10월 5일 첫 방송됐지만 87년 2월 2일까지의 자료가 제대로 보관돼있지 않아 87년 2월 3일부터 현재까지 약 20년 동안의 DB를 이용해 사이트를 개편할 수밖에 없었다. 새롭게 개편된 아이엠뉴스 홈페이지에는 ‘연도별 10대뉴스’와 역대 뉴스데스크 앵커 31명의 멘트 등을 모아 놓은 ‘추억의 앵커멘트’, 현원섭 기자의 ‘20년 오늘 뉴스’ 등의 코너가 마련돼 네티즌들이 지난 20년 동안의 주요 뉴스들을 일목요원하게 다시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hellow082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