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예방을 위한 홍보대사 노릇이 됐으면 좋겠다.” 반듯한 이미지의 연기자 전노민이 결국 자신의 이미지와 딱 어울리는 프로그램을 하나 맡았다. SBS TV에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할 ‘사기예방 프로젝트-트릭’(4월 12일 저녁 6시 50분)의 MC로 새로운 경험을 쌓는다. ‘트릭’은 제목이 시사하는 그대로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에 30만 건이나 생긴다는 사기 사건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사기 피해의 사례와 그 예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SBS의 사회 고발 프로그램 ‘긴급출동 SOS24’의 토대를 닦은 김인수 PD가 실무를 맡아 온갖 사기 행각의 실체를 파헤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으로 MC를 맡게 된 전노민은 4월 4일 SBS 일산제작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전부터 시사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게 의욕만으로 되는 게 아니지 않는가. 마침 좋은 기회가 와서 흔쾌히 맡기로 했다. 단순히 얼굴을 비치는 구실에 머무르지 않고 제작진의 한 사람으로 일한다는 각오로 임하겠다. 사기 예방 홍보대사의 기능을 하게 된다면 더 없는 보람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전노민은 “나도 사실 최근에 사기 피해를 입을 뻔했다. 기획 부동산을 하는 업자였는데 아내를 통해 연락이 와 강권하다시피 해 내역을 자세히 알아보니 자칫하면 크게 피해를 볼 수 있는 내용이더라. 그래서 거절했더니 우리 때문에 또 손해를 보게 생겼다면 생떼를 쓰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사연을 소개하고 사기 예방의 선봉에 서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전노민의 아내는 탤런트 김보연이다. ‘트릭’의 MC를 맡으면서 드라마 배역 선택에 더욱 심사숙고 해야 하는 고충도 전했다. “이 프로그램의 MC를 맡기로 마음먹고 있는데 미니시리즈 출연 제의가 들어왔다. 그런데 하필 그 배역이 사채업자와 결탁된 해결사 역이었다. ‘트릭’의 MC를 하면서 도저히 그런 역은 못하겠더라”고 손을 내저었다. 그러면서 “드라마 겹치기 출연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나중에 베테랑이 되면 모를까 지금은 2개 이상의 드라마를 하면 양쪽에 다 피해를 주는 것 같아 조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사채광고 모델 제의도 거절했다고 했다. “CF 모델을 싫어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런데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사채광고를 찍는 것은 도무지 어울리지 않아 출연료로 10억 원을 불렀더니 그쪽에서 잠잠해지더라”며 웃음지었다. 100c@osen.co.kr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는 전노민. /SBS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