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타선의 도움으로 첫 승을 거둔 김병현(28.콜로라도)이 불펜 적응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김병현은 5일 지역 신문 와 인터뷰에서 "정신적 부담이 (선발로 나설 때보다) 더하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한 뒤 트레이드가 성사될지 지켜보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김병현이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건 지난 2005년 이후 2년 만이다. 이미 4일 휴식 뒤 하루 등판하는 5인 로테이션에 몸이 적응돼 있는 만큼 매일 대기해야 하는 구원투수로의 적응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를 입증하듯 김병현은 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서 2-2 동점이던 연장 11회초 등판, 2사 뒤 볼넷과 사(死)구에 이어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다행히 11회말 콜로라도가 경기를 뒤집으면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지만 경기 내용은 그다지 만족스러웠다고 할 수 없었다. 덴버포스트도 '김병현은 여전히 불펜에서의 생활에 적응하고 있는 상태'라고 소개했다. 김병현의 언급에 비춰볼 때 그는 하루 빨리 트레이드가 성사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능하면 선발투수로 꾸준히 활약할 수 있는 구단으로 이적하고 싶다는 소망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당장 트레이드가 이루어질 전망은 그다지 밝지 못하다. 이미 각 구단 선발진이 정비된 데다 김병현을 탐내는 몇몇 구단은 그를 불펜투수로 점찍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김병현 본인의 말 대로 최선을 다한 투구로 가치를 끌어올린 뒤 여름 이적 시장에 맞춰 콜로라도를 탈출하는 게 급선무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