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돌핀킥' 보완해 세계 넘어라
OSEN 기자
발행 2007.04.05 07: 38

'돌핀킥을 보완하라'. 지난 3월 2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서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자유형(400m) 금메달을 따내고 지난 3일 금의환향한 박태환(18, 경기고)은 귀국 회견에서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해 오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를 지도하고 있는 박석기 전담감독은 "(박)태환이는 이번 대회를 통해 고쳐야 점들을 알아냈다"면서 "우선 기본적으로 턴을 보완해야 하고 기본 기술인 영법도 개선해야 한다"고 박태환의 보완점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빠른 스타트와 후반 스퍼트는 박태환의 큰 장점이다. 이런 강점들을 가지고 그는 이번 세계대회 4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주 종목인 1500m 예선에서 그랜트 해켓과 에릭 벤트에 이어 조 3위에 그친 뒤 전체 9위에 머물러 8명이 올라가는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박태환의 스타트 반응 시간은 0.66초로 세계 최고 수준. 현재 남자 수영 최고 스타로 군림하고 있는 펠프스도 0.7초대이고 그 외 선수들은 그 이상 걸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박태환의 경우 출발 이후 잠영에서 부족함이 많이 생긴다고 했다. 자유형 선수들도 물 속에 들어가면 바로 양발 차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접영을 하듯 양 다리를 모으고 돌고래가 움직이듯 앞으로 나가야 한다. 이러한 '돌핀킥'은 신체 조건이 좋은 선수들이 유리하다. 그러나 박태환은 세계적 선수들에 비해 불리한 체격 조건을 가지고 있다. 이에 최강진 한국체육대학교 체육학부 교수는 "돌핀킥은 반복 연습으로 개선해야 한다. 신체적 조건이 불리하기 때문에 물 속에서 돌핀킥만 제대로 할 수 있다면 박태환의 뛰어난 스타트 능력을 더욱 잘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며 "턴의 경우에도 꾸준한 연습을 통한다면 충분히 보완할 수 있는 것이다. 경험과 훈련이 부족한 것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므로 앞으로 충분히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강진 교수의 말처럼 박태환의 부족함을 보완하는 데는 연습밖에 길이 없다. 박석기 전담감독도 밝혔듯 박태환은 연습 시간 부족으로 이번 대회 주종목인 1500m서 예선 탈락할 수 밖에 없었다. 내년 올림픽까지 박태환에게 주어진 시간은 충분하다. 충분하고 집중력 있는 훈련 여건만 조성된다면 베이징 올림픽서 한국 수영 사상 첫 메달은 물론 금메달도 가능할 것이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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