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올 시즌 뒤 뉴욕 양키스와의 계약을 파기하고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알렉스 로드리게스(32)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현재로선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그가 뉴욕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로드리게스 본인이 뉴욕을 사랑하는 데다 양키스에서 성공하고 말겠다는 의지가 그만큼 강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뉴욕에서는 로드리게스가 올 시즌 뒤 타 구단으로 이적할 것이란 소문이 끊이지 않는다. 언론에서는 구체적으로 LA 에인절스를 거론하면서 '최적의 구단'으로 평가하고 있다. 승패에 그다지 연연해 하지 않는 느긋한 남캘리포니아의 관중, 블라디미르 게레로로 대표되는 강력한 타선의 보호, 그리고 빅리그의 '큰손' 아르투르 모레노 구단주까지. 그런데 로드리게스를 끌어당기는 '3대 축' 가운데 하나인 모레노 구단주가 난색을 표명했다. 몸값이 너무 비싸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모레노는 지난 4일(한국시간) LA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로드리게스는 특별한 선수다. 장타 부문에서 거의 모든 수치를 바꿀 만한 선수"라면서도 "경제적인 한계 때문에 그를 영입하기는 쉽지 않다. 그처럼 비싼 선수를 확보하고도 25명의 선수를 구성할 수 있는 구단은 손으로 꼽을 만한 정도"라고 말했다. 제 아무리 에인절스라도 로드리게스 한 명에게만 매년 2500만 달러를 퍼붓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여기에 에인절스가 로드리게스를 영입하기로 결심할 경우 또 다른 장기계약을 보장해줘야만 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모레노의 '앓는 소리'에는 이유가 충분하다. 그러나 모레노는 이번 겨울 로드리게스보다 한 수 아래로 여겨지는 알폰소 소리아노(시카고 컵스) 영입을 위해 7년에 1억 1800만 달러를 베팅한 바 있다. 구단의 성적과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물불 안 가리는 것으로 유명한 그가 '기회가 주어졌을 경우에도' 로드리게스를 외면할 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