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팍도사' 이승철 편, '솔직' vs '면죄부'?
OSEN 기자
발행 2007.04.05 09: 04

MBC '황금어장'의 인기코너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이승철에 대해 시청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솔직해서 좋았다는 평과 함께 ‘무릎팍도사’가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의 변명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의견으로 양분되고 있다. 4월 4일 방송분에서는 올해로 가수 생활 22년째를 맞은 이승철이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루머와 과거 잘못에 대한 반성 등 1시간 동안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내와의 결혼을 둘러싸고 ‘돈 때문에 결혼했다’는 주위의 오해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전했으며 대마관리법을 위반했던 자신의 과거에 대한 반성과 당시 구치소에서 알몸으로 몸수색을 당하며 느꼈던 치욕스러웠던 기억을 털어놓았다. 또한 최근 가요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소리쳐’의 표절의혹과 관련해서도 “원곡의 작곡자가 표절이 아닌 인용(샘플링)으로 결론내렸다”며 “나는 ‘소리쳐’의 작곡자를 신뢰한다”고 부인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도 강도 높은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 방송이 끝난 후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승철의 발언과 관련해 시청자들이 갑론을박하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무릎팍도사’가 신해철, 이승철을 비롯해 다음주 방송분에 출연할 싸이까지 대마초 흡연 등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의 변명의 장으로 활동되고 있다는 점이다. 시청자들은 “다른 프로그램보다 게스트의 솔직함에 너무 재밌었는데 점점 물의를 일으킨 게스트들의 변명의 장이 되가네요. 시청률 높아서 여기 나오려는 게스트들도 있을 텐데 저기 나가서 그때 그 일에 대해 변명해야겠다 하는 연예인도 생기지 않을까요? 솔직과 변명은 다르죠”, “이번 회, 진솔함은 어딜 가고 면죄부 부여를 위한 리액션만 남게 되었나요. 편집이 부실했던가요 아님 그의 진실됨이 전해지질 못한 건가요?”라며 씁쓸한 마음을 전했다. 또 일부 시청자들은 표절의혹에 대한 이승철의 강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으며 이승철의 말투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느꼈던 인생선배로서의 반성과 충고 등 방송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이승철의 솔직한 면모를 볼 수 있어 좋았다는 평도 눈에 띈다. 시청자들은 “22년 가수 인생 해오면서 산전수전 겪으며 느꼈던 고통들에 억울했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저도 짠했습니다”, “하기 힘든 말들 성실히 말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인간이기에 실수를 할 수도 있고 인간이기에 단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것들만을 탓하기에는 저희에게 음악으로 준 감동이 훨씬 큽니다. 가요계의 황제로서 큰형님으로서 또 다른 감동 주실 것이라 믿어요”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박진영, 주영훈, 이경규, 차승원 등 오락프로그램에서 쉽게 만나기 힘든 스타들을 초대해 강도 높은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무릎팍도사’의 이승철 편은 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결과 14.2%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다음주 방송분에는 가수 싸이가 출연할 예정이다. hellow082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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