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외화에 계속 밀렸던 한국영화가 차승원과 송강호의 원투 펀치를 앞세워 기사회생하고 있다. 차승원과 유해진의 두 단짝 콤비를 앞세운 코미디 영화 '이장과 군수'는 지난주 박스 오피스에서 할리우드 대작 '300'의 파상 공세를 누르고 정상을 차지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이장과 군수'는 23만9000명을 동원, 박스 오피스 1위에 올랐고 2주 연속 선두를 달렸던 '300'은 17만명 관객이 들어 2위로 밀려났다. 최근 외화 강세가 두드러졌던 국내 극장가에서 '이장과 군수'의 선두 탈환은 한국영화계에 희소식이다. 흥행배우 차승원도 '국경의 남쪽' 참패 이후 첫 작품에서 파란불 신호를 받고 산뜻하게 재출발했다. 다음 주자는 송강호. 지난해 '괴물'로 한국영화 흥행 신기록을 세웠던 그는 올 해 가장 바쁜 배우로 꼽힌다. 조폭의 비애를 그린 '우아한 세계'가 4월 개봉하는데 이어 5월에는 이창동 감독의 '밀양'이 막을 올린다. 여기에 박찬욱 감독의 '박쥐' 출연하고, 이병헌 정우성과의 호화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촬영에 곧 들어갈 예정이다. 5일 개봉한 '우아한 세계'는 일단 예매율 전쟁에서 송강호의 흥행 파워를 과시했다. 개봉 전날까지 예매전문 사이트 티켓링크에서 36.8%, 인터파크 31.5%, 맥스 무비 26.9%, 씨즐 23%로 모두 선두를 달렸다. 요즘 영화 제작, 홍보사들의 예매율 조작 시비 논란이 있지만 예매사이트 전체의 수요일 예매율을 움직이기란 쉽지않은 일이다. '연애의 목적' 한재림 감독의 두번째 작품 '우아한 세계'는 평범한 아빠가 되고 싶은 특별한 조폭 아버지의 일상을 담담하게, 그래서 더 관객의 마음을 파고들게 그린 영화다. 송강호는 가족 사랑만은 일반 샐러리맨과 다를바 없는 조폭 중간보스 강인구 역을 맡아 '넘버 3'에서의 감동 못지않은 건달 연기를 펼쳤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