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부활절에 부활할까', 리틀 부상
OSEN 기자
발행 2007.04.05 10: 4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사라진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3호' 설기현(28, 레딩)이 다시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인가. 설기현의 자리를 꿰차고 있던 경쟁자 글렌 리틀(32)이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해 사실상 올 시즌을 마감하면서 설기현에게 기회가 생겼다. 레딩 구단은 5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www.readingfc.co.uk)를 통해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리틀이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해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리틀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몇 달 동안 부상을 달고 살았지만 더이상 뛸 수 없을 정도가 됐다"며 "지금 이 순간 얼마나 오랫동안 뛸 수 없을지 알 수가 없지만 이런 부상은 당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리틀은 "팀 의무진은 치료와 재활이 순조롭게 된다면 올 시즌 안에 다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지만 완벽한 상태가 아니라면 여름에 복귀해야 할 것"이라며 "시즌 내 복귀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다음 시즌을 기약하겠다"고 말해 사실상 올 시즌을 마감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되는 셈이지만 설기현으로서는 전력에서 완전히 빠지는 리틀에 대해 마냥 가슴 아파할 수만은 없다. 설기현이 레딩 공식 경기에 마지막으로 뛴 것이 지난 2월 2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이었으니 벌써 한 달이 넘었다. 여기에 프리미어리그 경기는 지난 1월 21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가 마지막이었다. 선발로 나선 것을 따져본다면 지난해 12월 24일 에버튼과의 경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오는 7일 열리는 리버풀과의 홈경기를 치르고 나면 10일에는 찰튼 애슬레틱과의 경기가 기다리고 있어 설기현으로서는 다시 한 번 힘을 낼 수 있는 호재다.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모처럼 출장해 경기 감각을 추스린 후 지난해 11월 19일 선제 결승골을 넣었던 찰튼 애슬레틱과의 만남이기 때문이다. 때마침 유럽은 미국과 함께 부활절 주간이어서 레딩 역시 사흘 사이에 2경기를 치러야 하는 빡빡한 일정이다. 이 기간 설기현이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 번 발휘해 가뜩이나 선수층이 얇은 레딩을 구해낸다면 그야말로 부활절에 부활할 수 있다. tankpar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