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맨U 트레블에 '원군' 될까
OSEN 기자
발행 2007.04.05 12: 14

'신형 엔진' 박지성(2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소속팀의 트레블 무산 위기를 구해낼 것인가.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5일(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AS 로마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2로 진 가운데 과연 오는 11일 홈 2차전에 박지성이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지성이 1차전 원정 명단에 빠진 이유는 '경미한 무릎 부상' 때문이었다. 주전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해 선수층이 급격하게 얇아진 상태에서 박지성을 데려가지 않고 동팡저우와 2군 선수를 포함시킨 것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아끼는 차원이라고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트레블 달성 여부가 달려있는 중요한 3연전을 앞두고 있다. 당장 포츠머스와의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가 중요하다. 포츠머스가 지난 시즌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데다 첼시와의 승점차도 6에서 더 벌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서는 부담이 갈 수 밖에 없다. 첼시는 이날 홈에서 토튼햄 핫스퍼와 대결, 현재 승점차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이겨야만 한다. 이어 AS 로마와 2차전을 치르고 나면 왓포드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준결승전을 치러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2경기 연속골을 넣은 박지성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폴 스콜스가 5일 AS 로마와 1차전에서 퇴장당했기 때문에 그 공백을 메울 선수가 필요하다. 바로 박지성이 적임자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1차전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박지성, 미카엘 실베스트르, 게리 네빌 등이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스콜스의 퇴장이 없었어야 했다"며 "그러나 올드 트래포드에서는 완벽하진 않지만 옵션이 많아졌다. 여기에 대런 플레처까지 돌아온다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박지성은 2년 전 당시 소속팀 PSV 아인트호벤이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AC 밀란에 0-2로 완패한 뒤 2차전 홈경기에서 이른 시간에 골을 넣으면서 팀에 힘을 불어넣은 적이 있다. 이번에도 박지성이 위기에 빠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원군이 될 수 있는지는 11일에 밝혀진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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