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를 떠받치는 베테랑의 힘'. 올 시즌 들어 K리그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많은 스타 선수들이 발굴되고 있다. 비단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올림픽대표팀, 청소년대표팀 등에서 뛰고 있는 젊은 선수들까지 각광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K리그를 지키고 있는 베테랑들도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K리그팬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 김병지,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선행천사 김병지(37, FC 서울)는 말그대로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 이다. 지난 92년 울산 현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병지는 울산-포항-서울을 거치며 모두 434경기에 출전했다. 골키퍼라는 특수성이 있기는 하지만 434경기는 K리그 최다 출전 기록이다. 2위는 401경기를 뛴 신태용(은퇴)dm로 그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그가 말한 대로 500경기를 채운다면 더욱 빛나는 금자탑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김병지가 세우고 있는 기록은 비단 최다출전 기록뿐만이 아니다. 그는 150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 이 부문에서도 2위인 신의손(현 경남 GK코치)을 앞서고 있다. 또한 434경기 동안 439골만을 내줘 경기당 1.01골만 내주는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능력뿐만 아니라 김병지는 선행에서도 타의 모범이 되고 있다. 지난 3월 어려운 처지의 어린이들을 사비를 털어 경기장에 초대하는 등 김병지는 틈틈dl 선행을 베풀고 있다. 그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후배 선수들도 왜 그렇게 많은 연봉을 받는지 왜 축구를 하는지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 면서 프로 선수의 선행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우성용, 최다골 기록에 도전한다 우성용(34, 울산)은 최다골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지난 주말 벌어진 부산과의 K리그 4라운드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 골은 우성용의 통산 104번째 골. 샤샤(은퇴)와 같은 골수이지만 출전 경기수가 많아 4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1위인 김도훈(성남 코치)의 114골과 10골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빠르면 올 시즌 중에 김도훈 코치의 기록을 넘어설 수도 있다. 지난 96년 부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우성용은 현재 362경기에 출장해 104득점에 34도움을 기록중에 있다. 그는 부산과 포항, 성남을 거쳤고 지난 시즌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성남에게 우승컵을 안기리도 했다. 올 시즌 울산으로 이적하면서 우성용은 골뿐만 아니라 이천수, 양동현, 정경호 등 다른 공격수들에게도 찬스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김기동, 진정한 철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김기동(35, 포항)은 K리그의 진정한 철인이다. 지난 91년 충남 신평고를 졸업하고 포항에 입단한 그는 93년 유공(부천 SK->제주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1군 경기에 데뷔했다. 이후 395경기에 뛰며 25득점 30도움을 기록했다. 김기동의 출전 경기 기록은 역대 3위로 특히 체력 부담이 심한 미드필더가 이런 기록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 존경스럽다. 올해를 제외한 15시즌 중 3시즌만 20경기 이하를 소화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20~30 경기 이상을 소화해냈다. 현재도 김기동은 젊은 선수들보다 더 좋은 체력을 과시하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 도움 7개를 기록하며 팀의 통합 순위 2위를 이끌었고 올 시즌 역시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허리 장악에 앞장서고 있다. 김기동의 남은 목표는 팀의 우승과 함께 최다출전 기록을 계속 새로 쓰고 있는 김병지를 따라잡는 것. 또한 앞으로 세 시즌을 더 뛰어 프로 경력 20년을 채우는 것이다. bbadagun@osen.co.kr 김병지-우성용-김기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