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제외' 송진우-김한수, 세월 앞에 장사없나?
OSEN 기자
발행 2007.04.05 15: 18

한때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흘러가는 세월을 어찌 막을 수 있으랴. '프로야구 최초 200승 투수' 송진우(41, 한화)와 '골든글러브 6회 수상 내야수' 김한수(36, 삼성)가 나란히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 1989년 빙그레(한화 전신)에 입단한 송진우는 프로 19년차 베테랑. 그가 마운드에 오르는 자체가 한국 프로야구의 새 역사를 쓰는 것이었다. 지난해 8월 29일 광주 KIA전에서 프로야구 사상 첫 200승 고지에 오른 송진우는 하와이 해외전훈에서 왼쪽 팔꿈치 통증에 시달리며 시범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프로 데뷔 이후 8차례 개막전에 등판한 송진우는 최다 기록 보유자인 장호연(전 OB, 9경기)과 타이 기록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2003년 가을 팔꿈치 수술 후 2004년 11승(8패)을 올리며 보란듯 재기에 성공했고 지난해 9월 26일 사직 롯데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역대 최고령 승리투수 기록(40세 7개월 8일)을 세웠지만 부상과 나이 앞에서는 어찌할 수 없었다. 현재 재활군에 머물고 있는 송진우의 1군 합류 시기는 현재로서 불투명하다. 광영고-중앙대를 졸업한 뒤 지난 1994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한수는 데뷔 후 14년간 삼성 유니폼을 입으며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 통산 타율 2할9푼2리 1446안타 146홈런 756타점을 기록한 김한수는 골든 글러브 6회 수상한 국내 최고의 3루수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지난 시즌 텃밭이던 3루 자리를 후배 조동찬에게 내주고 1루수로 전향한 김한수는 타율 2할5푼4리 87안타 7홈런 54타점에 그치며 서서히 노쇠화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매년 3할에 가까운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김한수는 배트 컨트롤을 잃었고 배트 스피드 역시 눈에 띄게 느려졌다. 이러한 부진으로 김한수는 지난 시즌 후 트레이트 대상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3푼8리 26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치욕에 가까운 성적을 남겼다. 김한수는 해외 전훈에서 기량이 급상승한 3년차 조영훈에게 1루 자리를 뺏겨 2군으로 강등됐다. 송진우와 김한수가 부상과 부진을 털어내고 팀의 베테랑 선수로서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what@osen.co.kr 송진우-김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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