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조직력-벤치 파워로 통합 우승
OSEN 기자
발행 2007.04.05 18: 59

'무적' 안산 신한은행의 우승은 사실 일찌감치 예견된 것이었다. 지난해 8월 하은주를 영입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자유계약선수(FA)로 정선민까지 데려오는 등 최강의 위용을 자랑했다. 전주원과 타즈 맥윌리암스 프랭클린, 정선민, 하은주라는 최강의 멤버를 구축한 신한은행은 스타급 선수들을 모으는 '갈락티코 정책'의 레알 마드리드를 본따 '레알'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하지만 신한은행의 우승을 무조건 스타급 선수들이 모인 덕분이라고 설명하기에는 왠지 모자란 감이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모래알 같은 조직력을 보여주며 결국 선수들이 뿔뿔이 흩어졌지만 신한은행은 무적의 전력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역시 신한은행의 중심에는 '수빈 엄마' 전주원이 있었다. 이영주 감독이 경기장에서는 무서운 호랑이로, 경기장 밖에서는 자상한 선생님으로 선수단을 이끌었지만 정작 경기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었고 코트 안에서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필요했다. 그 적임자가 바로 '플레잉 코치' 전주원이었다. 전주원의 한마디에 선수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고 전 소속팀인 천안 KB국민은행에서 최고참이었던 정선민 또한 '왕언니'의 명령을 그대로 수행했다. 정선민까지 따라가는데 밑의 후배들이 안따라갈 리 만무했다. 여기에 전주원보다 2살이 더 많은 맥윌리암스까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피부색이 다른 후배들을 아끼고 자상하게 지도했다. 물론 신한은행에게도 약점은 있었다. 바로 30대 중반 선수들로 이뤄지다보니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던 것은 사실. 하지만 이전과는 달리 최윤아 등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훌쩍 커버려 선수들을 고루 기용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생겼다. 벤치 가용 인원이 풍부해진 것이다. 겨울리그에서 맥윌리암스와 하은주의 '트윈 타워'의 효과가 빛을 발했기 때문에 하은주의 부상이 완쾌된다면 신한은행의 높이를 당해낼 팀이 없게 된다. 여기에 최윤아의 기량이 더욱 성장한다면 전주원의 체력 걱정을 할 필요도 없어진다. 더욱이 용병 없이 치르는 여름리그라면 신한은행과의 전력차가 더욱 벌어지게 돼 당분간 신한은행 전성시대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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