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주, "불면증 시달렸지만 우승해 너무 기쁘다"
OSEN 기자
발행 2007.04.05 19: 19

"불면증에 시달렸지만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 5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생명배 2007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최종 5차전에서 삼성생명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신한은행의 이영주 감독은 "인수 후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 신한은행과 끝없는 사랑을 보내준 안산 시민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이영주 감독과 일문일답. - 호화 멤버로 팀을 이끌었는데 이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 시즌 전부터 굉장히 고민이 많았다. 이겨도 좋은 경기 내용을 보이지 않으면 비난을 받았기에 더욱 조심스러웠다. 그래서 더욱 부담이 됐다. 하지만 결국에는 호화 멤버의 중심축인 훌륭한 선수들이 잘했기에 우승을 했다고 생각한다. - 시즌 중 불면증에 걸렸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 불면증과 편두통이 생겨 굉장히 고생했다. 때때로 술을 먹고 잠을 청해 봤지만 시원하게 제대로 수면을 취하지 못했다. 평균 2~3시간 정도 밖에 잠을 자지 못했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다. - 4차전에서 막판에 역전패를 당했는데. ▲ 선수들의 잘못이 아니라 이런 경우에는 감독의 책임이 크다. 내가 조금 더 전술을 잘 짰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자책감이 많아 잠을 이루지 못했다. - 수훈 선수는 누구인가. ▲ 모두 잘했다. 하지만 그 중에서 꼽자면 역시 부상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해준 전주원과 정선민이다. - 위성우 코치에 대해서는. ▲ 내가 아버지의 역할이라면 위성우 코치는 엄마의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서로 100% 신뢰하는 사이로 내가 부족한 부분을 잘 메꿔주면서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특히 위성우 코치는 이번 시즌 동안 가족을 한 번밖에 못만났을 정도로 고생이 많았다. - 이번 시즌 가장 고비가 됐던 때는 언제인가. ▲ 바로 이번 챔피언결정전이다. 삼성생명도 굉장히 아쉬울 것이다. 정덕화 감독과는 10개월간 같은 팀에서 감독과 코치로 일을 했기 때문에 굉장히 친한 사이다. 그래서 오늘 경기도 내용은 치열했지만 정덕화 감독을 존중하면서 신사적으로 풀어 나갔다. - 호화 멤버의 팀을 어떻게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장 선수들과 외국인 선수들이 있는데 이들은 굉장히 수준이 높아 대충 하려고 한다면 무시 당하기 쉽다. 내가 감독이기 때문에 그들을 지도하려면 선수들보다 더 많이 알고 뛰어나야 하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고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향후 계획은. ▲ (웃으면서) 선수들이 우승 헹가래를 쳐주다가 제대로 잡지못해 새끼손가락을 크게 다쳤다. 2주 정도 휴가를 줄 예정이었는데 1주로 줄여야겠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면서 체력훈련에 더욱 힘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에 여자농구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빠르고 조직적이면서 외곽 공격이 좋은 농구를 해야 했지만 나의 생각은 든든한 센터 중심의 농구를 하는 것이다. 이를 여름리그에서 더욱 가다듬도록 노력하겠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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