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괴물 투수'는 달랐다. 무려 1억 311만 달러의 몸값을 자랑하는 일본 출신 마쓰자카 다이스케(27.보스턴 레드삭스)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데뷔전에서 산뜻한 첫 승을 거뒀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이 압도적이었다. 7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6피안타 1볼넷 1실점의 만점짜리 투구였다. 보스턴 신인이 데뷔전서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건 이번이 4번째다. 6일(한국시간) 카우프먼스타디움.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 마쓰자카는 여전히 자신만만했다. 시범경기를 통해 빅리그 타자들을 파악했다는 듯 시원 시원한 투구로 연신 캔자스시티 타선을 돌려세웠다. 실점은 6회 허용한 솔로홈런이 유일했다. 1회 선두 데이빗 데헤수스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마쓰자카는 에스테반 헤르만을 2루 땅볼로 처리한 뒤 마크 티헨에게 이날 유일한 볼넷을 내줬지만 에밀 브라운을 투수앞 병살타로 유도하고 첫 이닝을 마쳤다. 2회부터는 순풍에 돛 단 듯한 투구가 이어졌다. 3회까지 6명의 타자를 모조리 잡아냈고 4회에는 3타자를 전부 삼진처리하는 위력을 선보였다. 5회에는 알렉스 고든과 존 벅에게 안타를 허용해 2사 1,2루에 몰렸지만 토니 페냐 주니어를 투수땅볼로 처리하고 위기관리 능력을 과시했다. 무실점 행진이 중단된 건 6회였다. 선두 데헤수스에게 그만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해 이날 처음이자 마지막 실점을 기록한 것. 마쓰자카는 이후 안타와 2루타를 허용하면서 잠시 흔들렸지만 2사 2루에서 알렉스 고든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추가 실점을 억제했다. 7회에는 예의 삼자범퇴 쇼를 다시 한 번 펼치면서 이날 투구를 마감했다. 총 투구수 108개에 스트라이크 74개로 투구수 안배도 적절했다. 보스턴 타선은 1회 매니 라미레스의 적시 2루타, 5회 훌리오 루고의 2루타와 도루, 그리고 상대 실책으로 1점씩 얻은 뒤 8회 2점을 추가해 마쓰자카를 지원했다. 최종 스코어는 4-1. 마쓰자카에 맞서 선발등판한 캔자스시티의 잭 그라인키는 7이닝 8피안타 7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역시 호투했지만 팀 타선이 공꽁 묶인 탓에 패전의 멍에를 썼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