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고 싶다". 하라 다쓰노리(49) 요미우리 감독이 이틀 연속 역전패를 당하고 쓰린 속내를 드러냈다. 하라 감독은 지난 5일 앙숙 주니치와의 도쿄돔 홈경기에서 우즈에게 굴욕의 홈런 3방을 맞고 역전패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뒤집기를 당해 속이 완전히 뒤집혔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하라 감독은 "담배를 피울 수 있다면 한 개비라도 피우고 말하고 싶다"며 대신 물 한 컵을 단숨에 들이키며 분을 삭였다. 하라 감독은 지난 2003년 오프 시즌부터 금연했다. 그만큼 이날 역전패의 충격을 짐작할 만하다. 특히 3-3이었던 8회초 우즈에게 역전 투런홈런을 맞은 상황을 놓고 논란이 되고 있다. 좌완 마에다가 우즈를 볼넷으로 걸리고 좌타자인 이병규와 상대하는 게 낫지 않았겠냐는 것이다. 기쿠하나 무네오 구단주 대행도 이례적으로 "내가 감독은 아니지만 마지막 고비서 미흡했다"고 화를 냈을 정도였다. 이에 대해 하라 감독은 "당초 미들맨 가운데 가장 구위가 좋은 마에다에게 2이닝을 맡길 생각이었다. 관중들의 소란이 있었지만 마에다가 어떻게든 막아야 했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마에다는 우즈를 맞아 초구부터 밋밋한 한복판 볼을 던지다 홈런을 얻어맞고 말했다. 하라 감독은 이어 "타선은 4점을 뽑지 못했고 마운드는 3점으로 막지 못했다"며 투타에 걸쳐 한 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타선은 문제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한 점을 어떻게 취하고 어떻게 막을 것인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