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바로 아킬레스건!'. 6일 전국 4개 구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리는 2007 프로야구. 지난해 하위권 팀들이 탄탄하게 전력 강화에 성공해 4강 사냥에 나서고 있고 기존 4강 팀들도 수성에 나선다. 올해는 전력 편차가 두드러지지 않아 팽팽한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예기치 않은 부상이나 변수에 의해 주춤할 경우 순식간에 하위권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각 팀들이 경계하고 있는 아킬레스건은 무엇일까. ▲삼성-배영수의 공백 아무리 타선이 문제라고 하지만 배영수의 공백 메우기가 절대 과제다. 지난해 배영수는 선발과 미들맨을 오가며 32경기서 8승 9패 평균자책점 2.92를 마크했다. 팔꿈치 수술로 한 시즌을 쉬게 되는 배영수의 공백을 누가 메워줄 수 있느냐에 따라 마운드의 힘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임창용과 안지만 등이 대역으로 꼽히고 있다. ▲한화-노장들의 힘 한화는 투타 밸런스가 잘 맞은 팀이다. 목표인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김인식 감독이 잘 꾸린 흔적이 보인다. 그러나 노장들이 많은 게 흠이다. 특히 38세의 마무리 구대성이 나이를 딛고 지난해 구위를 보여줄 수 있다면 올해 쾌진격할 것으로 보인다. 거꾸로 구대성이 부진하다면 쉽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투타에 걸쳐 노장들이 많아 김인식 감독의 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현대-구단 사정 현대는 구단 문제로 인해 특수한 상황에서 시즌을 맡는다. 구단 존폐 문제가 프로야구의 이슈로 떠오른 만큼 선수들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전반기 내내 구단 안팎에서 어수선한 말들이 난무할 것으로 보인다.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정민태 이숭용 등 터줏대감들을 중심으로 한 데 뭉쳐 돌파할 수 밖에 없다. ▲KIA-김진우의 행보 KIA는 여전히 김진우의 상태가 문제다. 15승 투수 그레이싱어가 나갔지만 김진우만 있어도 걱정이 덜할 것이다. 하지만 밸런스 난조로 인해 제구력과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김진우 없이 윤석민-이대진-전병두 등으로 개막 3연전에 나선다. 김진우는 지난해 두 차례 부상을 당한 와중에도 10승을 따내 4강행에 일조했다. 김진우가 가세하지 못한다면 KIA는 치명적인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두산-3,4선발의 무게 리오스-랜들로 이어지는 두산의 원투펀치는 남부럽지 않다. 그러나 김명제-금민철 3~4선발의 힘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회를 잡은 두 선발투수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두터워진 불펜을 앞세워 이들을 뒷받침할 계획. 두 투수가 풀타임으로 자신의 임무를 소화하면 그만큼 강해진다. 하지만 초반부터 두 투수가 무너지면 어찌해 볼 도리가 없다. ▲SK-김성근 제자들 SK 마운드는 환골탈태했다. 2006선발진과 2007선발진이 모두 다르다. 문제는 타선의 힘이다. 특히 김성근 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키운 김강민 최정 박재상 정근우 등 4인방의 행보가 궁금하다. 시범경기 초반 눈길을 모았지만 결국 2할5푼대 이하의 타율로 밀려났다. 이들이 시즌 들어 전력 피칭하는 상대 투수들의 구위를 이겨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롯데-외국인 소방수 롯데는 소방수 카브레라의 역할이 중요하다. 다혈질인 외국인 투수가 소방수로 성공한 경우가 흔치 않다. 카브레라는 SK 시절 제구력에 문제를 드러냈었다. 제구력 난조는 오히려 불을 지르는 소방수가 될 수 있다. 역대 4강팀을 보면 괜찮은 소방수가 버티고 있다. 카브레라가 올해 거인의 수호신이 되준다면 사직야구장에 부산갈매기가 매일 울려퍼질 것이다. ▲LG-타선의 중심 봉중근 박명환 하리칼라의 가세로 LG 마운드는 한 시즌을 꾸릴 수 있을 정도로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이병규가 주니치 드래건스로 이적하면서 타선의 큰 공백이 생겼다. 한마디로 타선의 중심이 없어졌다. 상대 마운드를 강하게 압박하는 클린업 트리오의 힘이 약화됐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타자 발데스가 그 공백을 메워줘야 된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