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혁-하정우, 우려 씻고 '완소남'으로 인기 급상승
OSEN 기자
발행 2007.04.06 09: 49

매번 새로운 드라마가 시작할 때마다 별들은 뜨고 진다. 작품을 통해 이름을 알리고 인기를 얻는 스타가 있는가 하면 오히려 반대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 경우도 있다. 이러하기에 배우들은 작품을 선택할 때마다 캐릭터 선정에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방송 3사에서 새로운 드라마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눈에 띄는 두 명의 완소남(완전 소중한 남자의 준말) 캐릭터가 있다. 바로 ‘고맙습니다’의 장혁과 ‘히트’의 하정우가 그 주인공. 힘 빼고 돌아온 장혁, 여성팬들의 마음을 훔치다 먼저 ‘고맙습니다’의 장혁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기사회생한 케이스다. 병역비리로 한때 물의를 일으킨 뒤 장혁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멀어지는 듯 했다. 더욱이 지난해 말 제대 당시에도 장혁과 같은 날 제대한 송승헌에게 언론의 관심이 더욱 쏠리면서 그의 재기 가능성에 물음표가 새겨졌던 것이 사실이다. 장혁이 이 같은 여론을 뒤로 한 채 ‘고맙습니다’를 복귀작으로 선택했을 때만 해도 그의 성공 여부에 대중과 언론은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나니 장혁의 눈빛이 예전과 달라져있었다. 그의 연기에는 진실이 담겨있었으며 과거에 비해 한껏 힘을 뺀 눈빛과 동작이 드라마 속 기서 역을 제대로 포장하고 있었다.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장혁씨 군대에서 연기 연습만 하고 오셨나요?”라는 시청자들의 농담 섞인 칭찬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을 정도다. 장혁은 극중 차갑고 냉정하지만 그 내면에는 사랑하는 여인을 떠나보낸 아픔을 담고 있는 인물이며 푸른도의 영신(공효진), 봄(서신애)을 만나 서서히 인간적인 모습으로 동화돼가는 캐릭터다. 특히 5,6회에서 기서가 우는 영신의 눈물을 닦아주는 신, 기습 키스를 시도하는 신은 여성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보면서 공효진의 실제같은 연기는 물론이고, 장혁까지도 진짜 민기서가 어디 살다 짠 하고 나타난 듯 두 사람 연기가 제몸에 딱 맞는 옷처럼 너무 편하고 흐뭇하네요”, “전 공효진 언니 왕팬인데 처음엔 상대가 장혁이라서 사실 좀 싫었었거든요. 와, 근데 이 드라마로 인해 완전 달라 보이네요. 저도 모르게 장혁 오빠 팬이 돼버렸네요” 등의 의견을 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하정우, 김용건 아들에서 '완소남' 검사 김재윤으로 중견연기자 김용건의 아들로 잘 알려진 연기자 하정우는 그 동안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영화 ‘숨’, ‘시간’, ‘용서받지 못한 자’ 등을 통해 얼굴을 알려왔지만 그리 강인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이러하기에 그가 드라마 ‘히트’에서 남자주인공 김재윤 검사 역을, 그것도 톱스타 고현정의 상대역으로 출연한다고 했을 때 사실 많은 이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날라리 신참 검사 김재윤이 거칠고 차가운 차수경(고현정 분) 경위에게 서서히 마음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홍콩에서 납치당한 수경을 위험을 무릅쓰고 구해내는 등 서서히 번듯한 검사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히트’가 단 6회밖에 방송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하정우의 인기는 뜨겁다. 각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홈페이지 게시판에서도 “현정언니 보려고 보는 ‘히트’. 이런 이런, 하정우가 가슴 콩닥거리게 만든다. 완소정우”, “하정우 완소. 하정우씨의 매력에 푹빠졌어요. 귀엽고 지적이고 카리스마 있고 피아노도 잘치고 영어도 그렇게 잘하신다면서요?” 등 ‘완소’라는 단어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하정우 팬카페를 연상시킬 정도다. 이처럼 장혁과 하정우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초반 캐스팅 우려를 씻어내고 극중 캐릭터를 통해 새롭게 완소남 대열에 들어서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역할 자체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 캐릭터이기는 하지만 이를 제대로 연기하지 못하면 그에 대한 책임이 모두 배우에게 돌아오는 만큼 지금의 이 같은 뜨거운 반응은 꽤나 기분 좋은 출발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도 이들의 완소 캐릭터가 극중에서 어떻게 만개할 지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볼 일이다. hellow0827@osen.co.kr 장혁(왼쪽)과 하정우. /MBC 홈페이지 인용.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