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최고 용병 투수'.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해 7개 구단의 공공의 적이 된 삼성 라이온즈가 6일 지난 시즌 5위팀 두산 베어스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2007 프로야구 첫 단추를 꿴다. 이날 경기 최고 관심사는 양팀 용병 에이스의 맞대결. 지난 시즌 한국무대에 데뷔한 삼성의 제이미 브라운(30)은 27경기에 등판, 11승 9패에 방어율 2.68을 기록했다. 에이스 배영수의 팔꿈치 수술로 인한 전력 이탈과 하리칼라의 이적으로 올 시즌 1선발의 중책을 맡게 된 브라운은 시범경기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3경기에 등판, 16이닝 10피안타 1사구 9탈삼진 3실점에 방어율 1.69로 1승을 챙겼다. 직구 최고 구속은 130km대 후반에 불과했지만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와 제구력을 앞세워 타자들을 요리했다. 이에 맞서는 두산의 다니엘 리오스(35)는 지난 2002년 KIA 타이거즈에서 한국무대에 데뷔해 통산 182경기서 68승 54패 13세이브를 올렸다. 특히 데뷔 후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리며 '한국형 용병'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리오스는 이날 선발로 2003년부터 5년 연속 개막전 선발을 맡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에이스 대결못지 않게 화끈한 대결이 있다. 다름 아닌 심정수-김동주 홈런포 대결.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인해 제 이름값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올 시즌 재기를 노린다는 공통점을 가진 두 선수는 시범경기에서 좋은 타격으로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심정수는 지난 시즌 어깨와 무릎 수술로 인해 재활 훈련에 매달린 뒤 후반부에 복귀해 26경기에 출전, 타율 1할4푼1리, 1홈런 7타점에 그치며 'FA 먹튀'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까지 얻었다. 하지만 시범경기 타율 5할(26타수 13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 공격력을 이끌었다.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라운드 대만전에서 1루로 슬라이딩하는 과정에서 왼쪽 어깨 부상을 입은 김동주는 지난 시즌 43경기에 출장, 타율 2할5푼(140타수 35안타) 4홈런 16타점에 그쳤다. 지난 달 28일 마산 LG와의 시범경기에서 2회 LG 선발 심수창을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뿜어내며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장식한 김동주는 30일 마산 롯데전에서는 2회 박지철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타율 2할 5푼 9리(27타수 7안타) 2홈런 2타점으로 아직까지 부족하지만 살아난 장타력을 과시하며 상승세다. 이밖에 지난 시즌 47세이브를 올리며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마무리로 평가받고 있는 삼성의 오승환(25)과 38세이브를 기록한 정재훈(27)의 소방수 대결도 팬들의 관심을 끌 만한 관전 포인트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