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 4월은 아버지의 달?
OSEN 기자
발행 2007.04.06 10: 26

5월은 가정의 달이다. 5일이 어린이날이고 8일이 어버이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잔인한’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4월도 올해만큼은 가정의 달에 버금가는 달로 기억될 것 같다. 최근 가정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그린 영화들이 대거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송강호 주연의 ‘우아한 세계’를 시작으로 ‘파란자전거’ ‘눈부신 날에’ ‘날아라 허동구’ 등 아버지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4월에 개봉한다. 먼저 5일 개봉한 ‘우아한 세계’는 평범한 가정을 원하는 조폭 가장 강인구의 삶을 그리고 있다. 송강호가 배역을 맡은 강인구는 자신이 하는 일은 조폭이지만 가정만큼은 평범하기를 바란다. 아내에게는 자랑스러운 남편이자 자식들에게 떳떳한 아버지가 되고 싶은 것이 가장 강인구의 소박한 바람이다. 하지만 그런 그의 바람은 뜻대로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파란 자전거’는 세상의 벽에 상처를 받은 동규의 희망과 사랑을 그린 영화다. 주인공은 손이 불편한 아들이지만 그 곁에서 늘 희망을 심어주는 것은 오광록이 연기한 동규의 아버지다. 오광록은 불편한 손 때문에 따돌림을 당하고 의기소침해지는 아들에게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전달하는 평범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19일 개봉 예정이다. ‘파란 자전거’와 같은 날 개봉하는 ‘눈부신 날에’는 사랑을 믿지 않는 남자 우종대(박신양 분)에게 어느날 갑자기 아빠가 전부인 딸 준(서신애 분)이 찾아와 서로를 변화시키는 사랑과 희망을 담은 영화다. 우종대는 3류 양아치의 삶을 살다가 딸 준이가 찾아온 후 조금씩 닫혔던 마음을 연다. 그리고 병을 앓고 있는 딸을 위해 멋진 응원전을 펼치는 따뜻한 부성애를 보인다. ‘날아라 허동구’는 IQ 60인 아들 동구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도록 고군분투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는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왕의 남자’에서 폭군 연산을 연기했던 정진영이 애틋한 부성애를 연기한다. 26일 개봉. 이밖에도 아버지를 소재로 한 영화들도 많다. 이대근 주연의 ‘이대근, 이댁은’, 차승원 류덕환 주연의 ‘아들’, 백윤식 이문식 주연의 ‘성난 펭귄’, 다니엘 헤니 김영철 주연의 ‘마이파더’가 바로 그것이다. 이처럼 아버지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는 이유는 최근 아버지가 가족과 단절돼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모성애에만 국한됐던 영화의 소재를 넓히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pharo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