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⅓이닝 5실점' 서재응, 승리 요건 날아가
OSEN 기자
발행 2007.04.06 11: 02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탬파베이 데블레이스 서재응(30)이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호투했으나 불펜진의 방화로 시즌 첫 승을 날렸다. 서재응은 6일(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6⅓이닝 동안 11안타를 내줬으나 5실점으로 억제했다. 6-4로 앞선 7회말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구원 루디 루고가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승패를 얻지 못했다. 이날 서재응은 모두 29타자를 맞아 투구수 99개(스트라이크 60개)를 기록했고 뜬공으로 9명, 땅볼로 7명을 잡았다. 탈삼진 2개에 볼넷 1개. 섭씨 3.3도의 쌀쌀한 날씨 속에 양키스의 강타선을 맞은 서재응은 공을 마음 먹은 대로 던지는 데 다소 애로를 겪었지만 피안타수에 비해 실점을 최대한 억제했다. 1회와 4회에 각각 실점했지만 뚝심을 발휘하며 선발투수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첫 실점은 1회말에 나왔다. 선두 로빈슨 카노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한 게 꺼림칙했다. 카노의 타구는 유격수 벤 조비스트 앞에서 불규칙 바운드가 되면서 옆으로 튀면서 행운의 안타가 됐다. 후속 데릭 지터를 체인지업으로 중견수 플라이, 바비 아브레우를 역시 체인지업으로 좌익수 뜬공처리한 뒤 상대한 타자는 알렉스 로드리게스. 초반 승부구로 체인지업을 자주 구사한 서재응은 서재응은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역시 77마일 체인지업을 선택했으나 공이 한 가운데 높이 형성되면서 그만 우중간 펜스를 강타하는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중견수 일라이저 듀크스가 점프를 해봤지만 타구는 펜스 상단을 맞고 필드로 떨어졌다. 1루주자 카노가 홈을 밟아 첫 실점. 그러나 서재응은 다음 타자 제이슨 지암비를 중견수 플라이로 유도하고 추가 실점 없이 수비를 끝냈다. 2회에도 서재응은 위기를 맞았으나 순탄하게 넘어갔다. 선두 마쓰이 히데키를 볼카운트 2-1에서 89마일 직구로 루킹 삼진처리하며 힘을 얻은 후 호르헤 포사다에게 좌전안타, 덕 민트케이비치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해 몰린 1사 1,2루. 9번 멜키 카브레라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한숨 돌린 서재응은 2사 2,3루에서 초구 체인지업으로 카노를 우익수 평범한 플라이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직구 구사 비율이 높아졌다. 마쓰이를 상대할 때 던진 4구째 공은 파울이 됐지만 스피드건에 90미일이 찍혔다. 탬파베이는 1회말 조시 폴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3회 역시 순조롭게 넘겼다. 낮은 공에 강한 지터에게 3-유간을 빠지는 좌전안타를 허용, 선두타자를 내보냈지만 아브레우를 공 2개 만에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이 타구는 좌측 펜스 바로 앞까지 가는 큰 타구였으나 좌익수 칼 크로포드가 워닝트랙에서 무리 없이 잡아냈다. 후속 로드리게스를 1루수 힘없는 내야 뜬공으로 잡은 서재응은 파워히터 지암비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2회말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후보 델몬 영의 중전 적시타로 경기가 뒤집어지면서 스코어는 2-1 탬파베이 리드. 양키스 타선은 4회 들어 전략을 달리 했다. 초구 내지 2구부터 스윙을 하면서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선두 마쓰이가 해운의 내야안타로 살아나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서재응은 포사다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해 몰린 무사 1,3루에서 민트케이비치에게 중견수 앞 빗맞은 중전 안타를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9번 카브레라를 1루 땅볼로 처리한 뒤 카노에게 역시 중견수 앞 적시타를 내줘 경기는 뒤집어졌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 서재응은 지터를 3루앞 병살타성 땅볼로 유도했지만 지터가 1루에서 살면서 또 다시 추가점을 허용했다. 2루 도루를 시도한 지터가 횡사하면서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서재응은 5회 수비를 가볍게 마쳤다. 탬파베이 타선이 5회말 희생플라이와 상대 2번째 투수 스캇 프록토의 폭투로 동점을 만들자 다시 힘을 냈다. 첫 타자 아브레우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탬파베이 불펜진이 몸을 풀기 시작했다. 그러나 서재응은 로드리게스를 3루앞 병살타, 지암비를 헛스윙 삼진처리하고 이닝을 자신의 힘으로 끝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탬파베이 타선이 또 다시 힘을 냈다. 6회초 듀크스가 좌측 펜스를 라인드라이브로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날려 재역전에 성공한 것. 크로포드가 중전 적시타로 화답해 탬파베이는 6-4로 다시 앞섰다. 승리 자격을 획득한 서재응은 6회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마쓰이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그는 포사다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으나 민트케이비치를 좌익수 뜬공, 카브레라를 유격수 내야플라이로 유도하고 리드를 지켰다. 7회에도 마운드를 밟은 서재응은 카노를 2루수 땅볼처리한 뒤 지터를 유격수 내야안타로 내보내고 교체돼 이날 투구를 마쳤다. 그러나 탬파베이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돼온 구원진이 끝내 기대를 저버렸다. 구원투수 루고는 아브레우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뒤 로드리게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았지만 2사 만루에서 마쓰이에게 그만 2타점 동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리드를 날리고 말았다. 탬파베이는 8회초 루이스 비스카니오의 폭투 때 추가점을 내 또 다시 앞서나간 뒤 이번에는 리드를 끝까지 지켜 개막전 패배 뒤 첫 승을 기록했다. 최종 스코어는 7-6. 한편 오랜만에 양키스에 복귀해 큰 기대를 받고 마운드에 오른 앤디 페티트는 4이닝 6피안타 4실점한 뒤 조기 강판됐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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