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란 자전거’(권용국 감독, 프라임엔터테인먼트 제작)에 출연한 김정화가 자신의 출연 분량이 줄어든 것에 대해 섭섭함 대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보통 배우들의 경우 촬영했던 분량보다 보여지는 분량이 줄어들 경우 감독이나 제작진에게 서운함을 드러내기가 일쑤다. 심지어 시사 전 무대인사에 참석했다가 그냥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김정화는 포스터에도 얼굴이 큼지막하게 나오고 배역도 주인공 동규 역의 양진우에 이어 주연배우로 소개된 만큼 ‘파란 자전거’에서 비중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된다. 그러나 정작 언론에 공개된 영화 속에서 김정화의 출연분량은 그런 기대에 훨씬 못미친다. 주연배우라기보다는 우정출연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법하다. 하지만 김정화는 자신의 분량이 줄어든 것에 대해 그다지 서운해 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권용국 감독의 선택이 탁월했다고 판단했다. 4월 6일 오후 서울 종로 서울극장에서 열린 언론시사 및 간담회에서 김정화는 “그렇게 많이 편집된 것은 아니다. 극 중 캐릭터가 굉장히 중요하지만 압축된 캐릭터이고, 원래 시나리오에서도 크게 두드러진 캐릭터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특히 김정화는 “출연 분량이 편집된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고, 속이 상하거나 화가 나지도 않는다. 권용국 감독의 말처럼 ‘파란 자전거’는 가족의 이야기에 가깝고 그런 면에서 권 감독의 선택이 탁월했다”고 심정을 털어놨다. 김정화는 또 “감독과 함께 공원과 남산을 걸으며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체득했고, 마치 소풍을 가는 것처럼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불편한 몸 때문에 세상과 벽을 쌓아가던 한 남자가 조금씩 세상을 향해 문을 여는 과정을 그린 ‘파란 자전거’는 4월 19일 개봉한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