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와 성남 일화의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정규리그 5라운드 경기는 팀 순위경쟁 뿐만 아니라 개인들의 자존심 맞대결도 뜨거울 전망이다. 현재 성남에 골득실에서 뒤져 2위를 달리고 있는 울산은 오는 7일 울산 문수 월드컵 경기장으로 성남을 불러들여 선두 도약을 노린다. 5라운드 최대 관심은 8일 열리는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격돌에 쏠려 있지만 울산과 성남의 맞대결은 팀으로나 개인으로나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빅매치여서 비중은 서울-수원전에 못지 않다. 무엇보다도 울산과 성남은 닮은 점이 많다. 성남이 김영철, 장학영, 조병국, 박진섭 등으로 구성된 '원조 포백'이라면 울산은 올 시즌 현영민의 복귀하면서 박병규, 박동혁, 유경렬과 함께 새롭게 포백을 도입했다. 다만 미드필드진은 약간의 차이가 있다. 전방에 3명의 스트라이커를 놓는 성남은 미드필더를 3명을 두는 데 비해 울산은 주로 2명의 공격수를 놓곤 했다. 이천수가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여 3명의 공격수를 둘 수 있는 여건은 됐지만 부상당한 호세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우성용과 투톱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포메이션을 비롯해 김정남 울산 감독과 김학범 성남 감독의 지략 경쟁도 재미있지만 개인의 자존심 대결은 불을 뿜는다. 수문장을 보면 성남의 김용대와 울산의 김영광 모두 대표팀에서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06 독일 월드컵 수문장이었던 이운재(수원 삼성)가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한 이후 김영광이 한발 앞서가는 듯했지만 김용대가 그리스전과 우루과이전에 연속 출전해 대표팀 주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미드필드진으로 눈을 돌려본다면 울산 오장은과 성남 김두현의 대결도 눈에 띈다. 김두현은 이미 국내 최고의 지휘관으로 평가받고 있고 이에 오장은이 도전하는 양상이다. 또 프리킥이라면 일가견이 있는 이천수와 김두현의 대결도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마침 이천수는 지난 4일 인천 유나이티드 FC와 컵대회 경기서 그리스전 결승골을 연상시키는 오른발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신고했다. 또 공격진에서는 우성용이 친정팀 성남을 겨냥하고 있다. 국내로 복귀한 김동현에게 밀려 이적한 섭섭함도 있는 우성용은 현역 최다 득점 기록을 계속 써나가는 중이다. 특히 1골을 추가할 경우 105골로 샤샤를 제치고 득점부문 3위에 오르게 되고 최다골 기록을 갖고 있는 김도훈(현재 성남 일화 코치)과의 격차를 9골로 줄여 최다골 신기록 카운트 다운에 들어가게 된다. 여기에 지난 시즌까지 울산에서 뛰었던 최성국 역시 성남에서 활약하고 있어 이천수와의 고려대 선후배 맞대결도 기대해 볼 만하다. tankpark@osen.co.kr 지난해 8월 30일 울산-성남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