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환, LG 데뷔전서 6이닝 무실점
OSEN 기자
발행 2007.04.06 21: 44

LG 트윈스의 '40억 에이스' 박명환(30)은 개막전을 앞두고 머리를 짧게 깎았다. 동료 야수 15명에게는 1자루에 20만 원 나가는 방망이를 두 자루씩 선물했다. 총 600만 원을 들인 셈이다. 그 비장한 각오는 개막전이자 LG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첫 등판에서 '빛과 그림자'로 작용했다. 그림자는 총 120개에 달한 투구수였고, 빛은 그럼에도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집중력이었다. 6일 KIA와의 시즌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한 박명환은 6이닝을 5피안타 3볼넷 무실점 3탈삼진으로 막아냈다. 시종 컨트롤이 제대로 듣지 않은 데다 좁아진 스트라이크 존 악재까지 겹친 탓에 박명환의 투구수는 3회까지 57구에 달했다. 시종 힘으로 밀어붙이는 투구였지만 2회 1사 만루, 4회 2사 1,3루, 6회 무사 2,3루에 몰리는 등 KIA 타선을 압도하는 맛은 없었다. 2회 만루 위기에서 이용규를 상대할 때는 두 차례나 인터벌을 오래 끌다 김병주 구심에게 주의를 받기까지 했다. 박명환은 5회까지 96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1-0으로 앞서던 6회 등판을 강행, 무사 2,3루 역전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삼진과 3루수 땅볼-중견수 플라이로 적시타를 틀어막고 주먹을 쥔 채로 마운드를 내려올 수 있었다. LG는 7회부터 우완 경헌호를 올렸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를 찍었으나 100구가 넘어간 시점에서도 140km대를 유지하는 전력투 역시 돋보였다. 악조건 속에서도 책임감으로 버텨낸 데뷔전 임무 완수였다. sgo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