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 감독이 7년만에 LG 트윈스에 개막전 승리를 선사했다. 본인 역시 LG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LG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개막전에 선발 박명환의 6이닝 무실점 역투와 불펜진의 '벌떼 계투'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LG 마운드는 KIA 타선을 상대로 총 7피안타 5볼넷을 내줬으나 결정적 위기 때마다 집중력을 발휘, 적시타를 피해나갔다. 개막 선발로 내정돼 LG 데뷔전을 치른 '40억 어깨' 박명환은 6이닝 동안 120구를 던지면서도 2회 1사 만루-4회 2사 1,3루-6회 무사 2,3루 대위기를 거듭 무실점으로 넘겼다. 박명환은 LG 데뷔전에서 승리를 따내면서 프로 첫 개막전 승리의 감격까지 누렸다. LG 타선 역시 거듭된 득점 찬스에서 번번이 결정타를 놓쳤으나 뜻밖에도 결승점은 KIA 야수진의 에러에 편승해 나왔다. LG는 4회말 무사 2루 찬스에서 권용관이 희생번트를 댔으나 KIA 선발 윤석민 앞으로 가버렸다. 공을 잡은 윤석민은 지체없이 3루에 공을 뿌렸고, 송구나 타이밍도 이상적이었다. 그러나 KIA 3루수 이현곤이 공을 포구하지 못하고, 글러브에 튀어나가는 바람에 주자 조인성은 홈까지 밟았다. 선취점을 뽑아낸 LG는 박명환에 이어 7회부터 경헌호-김재현-김민기-우규민을 쏟아부어 KIA 타선을 봉쇄했다. 특히 LG 마무리로 낙점된 우규민은 8회 원아웃 만루의 역전위기에 등판해 투수 땅볼과 삼진을 잡아내는 터프 세이브를 신고했다. 아울러 LG는 개막전 관중 2만 6642명을 동원해 흥행에서도 인상적 성과를 이뤘다. LG의 개막전 승리는 지난 2000년 개막승 이후 처음이다. sgoi@osen.co.kr LG의 4회말 무사 2루서 권용관의 투수 앞 희생번트 때 KIA 3루수 이현곤의 포구 에러로 2루 주자 조인성이 홈까지 들어와 선취점을 올리고 있다./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