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축포' 이재원, "현진이라서 이를 갈았다"
OSEN 기자
발행 2007.04.06 23: 12

"상대가 현진이어서 이를 갈았다". 2007시즌 프로야구 1호 홈런의 주인공 SK 이재원(20)이 동기생 괴물투수 류현진(20)에 대해 거침없이 말을 쏟아냈다. 비록 연장 12회 무승부로 끝났지만 이재원은 6일 한화와의 대전 개막전에서 1회초 투런홈런과 6회초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터트리는 등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인천에서는 라이벌이었다. 인천고 포수이던 이재원과 동산고 투수이던 류현진은 지금까지 10년 넘게 서로 자웅을 겨뤄왔다. 이재원은 지난해 류현진을 맞아 6타수 4안타로 우위를 보였고 이때문에 개막전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았고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이재원은 경기 후 "데뷔 첫 홈런을 때려내 기쁘다. 그것도 상대투수가 류현진이어서 더욱 기분좋다"면서 "타석에 들어서기 전부터 현진이를 상대하기 위해 이를 갈고 있었다"며 "현진이를 만나면 유난히 독기가 생기고 집중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아울러 "10년 가까이 대결을 해서 그런지 타이밍이 잘맞는다. 현진이가 최고투수가 돼서 부담없이 타석에 나섰고 노림수를 갖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홈런을 맞은 류현진은 "이재원과 승부에서 맞은 것에 크게 신경 안쓰겠다. 다음 승부도 있을 것이다"며 "이제 첫 경기이니 다음 경기부터 나아질 것이다. 항상 신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10승 이상을 노리겠다"고 차분하게 밝혔다. sunny@osen.co.kr 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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