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드라마, 채널 우위권 잃었나, 연이은 시청률 고전
OSEN 기자
발행 2007.04.07 09: 14

SBS 금요드라마가 잇달아 고전하고 있다. 작품의 질과 관계없이 점차 채널 우위권을 잃어 가고 있는 형상이다. SBS 금요드라마는 월화, 수목 미니시리즈의 틈새시장을 노린 기획상품으로 한동안 각광을 받았다. 2회 연속 편성이라는 획기적인 시도와 텔레비전 드라마 시청자의 주축 세력으로 등장한 30~50대 여성 시청자들의 구미에 맞아 떨어지는 작품들을 집중 배치하면서 ‘그 여자’ ‘내 사랑 못난이’ 등 히트작들을 만들어 냈다. 내놓는 작품들이 잇달아 성공해 ‘무주공산’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던 시간대이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금요드라마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딱히 경쟁 채널에서 대응 프로그램을 들고 나와서가 아니다. 금요드라마에 대한 관심도 자체가 흔들리는 양상이다. 윤손하 유오성 주연의 ‘연인이여’가 기세 꺾인 금요드라마의 유탄을 맞고 있다. ‘연인이여’는 3, 4회가 방송된 6일 밤의 시청률(TNS미디어코리아 집계)이 각각 7.7%, 10.7%에 머무르고 있다. 3월 30일 방송된 1, 2회의 9.3%, 11.0%보다 더 떨어진 수치다. 드라마에 대한 평가는 그 어느 작품보다 좋다. 불륜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사춘기 적 순수한 사랑을 이야기가 하고 있다. 이형철-김서형 커플이 빚어내고 있는 육체적인 사랑과 유오성-윤손하 커플이 그려내는 정신적인 사랑이 극도로 대비되면서 시청자들에게 순수한 사랑에 대한 갈망을 심어주고 있다.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력도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저조하다. 사실 금요드라마의 기세가 한풀 꺾이는 조짐은 이전 작품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연인이여’ 직전에 특별 편성된 이효리 뮤직드라마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이 2시간짜리 광고드라마라는 혹평을 들었고 시청률에서도 13.3%, 14.9%를 기록해 이효리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황수정 주연의 ‘소금인형’도 긍정적인 신호보다는 부정적인 신호가 더 많았다. 마지막회가 가까스로 20%를 넘기기는 했지만 황수정이라는 배우를 무리하게 기용한 모험에 비하면 그 소득이 크지 않았다. 황수정은 복귀과정에서부터 논란이 되기 시작해 드라마 내내 연기력 논란에 시달려야 했다. 금요드라마에 대한 일련의 부정적 시각들이 이 시간대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린 것은 아닌 지 조심스럽게 진단해 본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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