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33. 주니치 드래건스)의 ‘몰아치기’가 시작됐다. 이병규는 7일 나고야 돔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전에서도 5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 첫 타석에서 안타를 날려 3월30일 개막전 이래 8게임 연속 안타행진을 계속했다. 3회에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병규는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작성, 3안타를 몰아친 6일 요코하마전에 이어 두 게임연속이자 통산 3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병규는 우즈의 적시타로 1-0으로 앞선 1회 말 1사 1, 2루에서 좌전안타를 때려내 주자 만루를 만들었다. 상대 선발투수는 좌완 도이 요시히로(31). 주니치는 이병규의 안타를 발판 삼아 후속 나카무라의 2루수 땅볼과 모리노의 안타로 추가 득점, 3-0으로 앞섰다. 주니치는 3-8로 뒤지고 있던 6회 선두 후쿠도메의 우월 솔로홈런과 우즈의 좌전안타에 이어 이병규가 타석에 등장, 도이를 두들겨 다시 좌전안타를 만들어냈다. 타자가 타격감이 좋을 때는 ‘공이 수박만하게 보인다’는 말을 한다. 물론 과장된 표현이기는 하지만, 요즘 이병규(33. 주니치 드래건스)가 바로 그렇다. 이병규는 3안타를 몰아친 6일 경기 후 주니치 구단의 한국인 홍보직원 전승환 씨에게 “일본타자의 공이 너무 잘 보인다. 그래서 너무 성급하게 나가다보니 더 잘 칠 수도 있는데 이 정도에 그쳤다”며 자신만만한 투로 말했다고 한다. 6일 일본 NHK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던 이병규는 “일본의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맞추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고 그러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어차피 주심마다 (스트라이크)존이 다르기 때문에 거기에 적응 한다는 것은 결국 못할 때 핑계가 될수 있다”는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밝혔다. 당초 주위의 우려와는 달리 이병규가 일본 무대에 적응을 잘 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chuam@osen.co.kr 이병규가 6회 말 무사 1루에서 좌전안타를 친 다음 타구의 궤적을 쫓고 있다. /나고야돔=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