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원정지에서 2연승 행진을 펼치며 산뜻한 시즌 출발을 보이고 있다. 8개 구단 중 유일한 2승으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롯데는 7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2007시즌 삼성 PAVV 프로야구 현대와의 경기서 선발 장원준의 호투와 포수 강민호의 3점 홈런포 등에 힘입어 5-1로 역전승을 거뒀다. 좌완 선발 장원준은 6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공격에서는 강민호가 3점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롯데는 선취점을 현대에 내줬으나 거센 반격으로 짜릿한 뒤집기에 성공했다. 0-1로 뒤진 6회초 현대 선발 장원삼이 갑작스럽게 컨트롤이 흔들리면서 선두타자 김승관을 투스트라이크 이후 볼넷으로 내보낸데 이어 다음타자 이대호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화를 불렀다.
현대는 구원투수 송신영을 투입했으나 1사 2, 3루에서 정보명에게 적시타를 맞고 1실점, 동점을 허용했다.
기세가 오른 롯데의 공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1로 맞선 7회 현대 왕년의 에이스 정민태가 마운드에 오르자 기다렸다는 듯 연타를 터트리며 대거 4득점, 승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이승화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2사 3루에서 대타 손광민이 적시 2루타를 날려 역전에 성공했다.
계속된 공격서 이대호가 고의사구로 출루해 맞은 2사 1, 2루에서 다음타자 강민호가 정민태의 초구 체인지업(시속 127km)을 통타, 좌측 펜스를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작렬했다. 승부는 이 한 방으로 롯데의 승리로 굳혀졌다.
현대는 롯데 선발 장원준의 호투에 말려 고전하다 4회 선두타자 정성훈의 안타와 이숭용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으나 이후 타선이 터지지 않아 추가점을 얻지 못했다.
선발 장원삼은 5이닝 5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선전했으나 구원투수로 나온 정민태가 ⅔이닝 3피안타 1볼넷 4실점으로 기대에 못미치며 무너졌다. 이틀 연속 패배로 김시진 감독은 데뷔 첫 승의 기회를 또 다음으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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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강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