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시원하다. 마지막 경기를 승리하고 나니 억울함이 확 날아갔다. 기분좋게 MSL에 진출했다." 박성훈(22, 삼성전자)은 초반 플레이를 참 잘한다. '승부사'적인 자신의 기질을 십분 발휘, 전략적인 승부와 세세한 유닛 컨트롤을 통해 상대방의 기세를 초반부터 제압한다. 박성훈이 또 한 번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며 생애 첫 MSL 진출에 성공했다. 7일 서울 삼성동 MBC게임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MSL 서바이버 토너먼트' C조 경기서 박성훈은 '대인배' 김준영을 첫 경기와 최종전서 누르고 생애 첫 MSL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박성훈의 목표는 양대 메이저무대 진출. MSL진출로 목표에 한 발 다가선 것에 대해 "진짜 운이 많이 좋았다. 테란전이 상대적으로 약했는데 대진운도 따랐다"며 "곧 있을 듀얼 본선에서 이영호 선수와 경기를 하는데 준비를 잘해 양대 메이저 진출을 노리겠다. 이영호 선수가 잘하기는 하지만 아직 거품이 약간 낀 것 같다. 그 거품을 걷어내겠다"고 양대 메이저무대를 노리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시작이 좋아 기분이 좋다"면서 "첫 단추를 잘 낀 만큼 2007년은 나의 해로 만들고 싶다"고 2007시즌 목표를 말했다. 김준영과 첫 경기인 '롱기누스 Ⅱ'서 빠른 정찰이후 투 게이트웨이 질럿 압박으로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던 그는 마지막 최종전인 '리버스 템플'에서도 또 다시 투게이트웨이 하드코어 질럿으로 생애 첫 MSL 티켓을 거머쥐며 자신이 승부사임을 증명했다. "대부분 저그들은 빠른 정찰을 당하면 프로토스가 더블 넥서스를 구사하는 줄 안다. 그리고 먼 지역에 멀티를 가지려고 한다. 그 점을 역 이용해, 투 게이트웨이 플레이를 구사했다. 마지막 경기는 원래 더블 넥서스를 준비했는데, 경기 전 유지강 코치님이 "투 게이트웨이 전략을 사용하라"는 조언을 했다. 평소에 하드코어 질럿 플레이에 자신있었던 만큼 전략을 바꿨다." 첫 참가한 MSL에서 박성훈은 맞붙고 싶은 상대로 자신에게 승자전에서 패배를 안겨준 김창희를 붙기를 희망했다. "오늘 승자전에서 패배를 안겨준 김창희 선수와 붙고 싶다. 유리했던 경기가 한순간에 틀어지는 바람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다. 다음 기회에 제대로 붙고 싶다." 마지막으로 박성훈은 "MSL이 시작하면 프로리그 같이 시즌을 시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량전은 못 보여드리지만 재미있고 흥미있는 경기를 보여주겠다. 팬 여러분이 많이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고 MSL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