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국, "타자들이 정말 고마워요"
OSEN 기자
발행 2007.04.08 07: 58

[OSEN=트로피카나필드(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타자들이 고맙죠. 갑자기 승리할줄 누가 알았겠어요". 미국 진출 6년 만에 감격의 첫 승을 거둔 유제국(24.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은 평정심을 잃지 않으면서도 마음 한 구속에서 솟아 나오는 미소를 굳이 억누르지 않았다.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구원승을 거둔 기쁨이 남다른 듯했다. 8일 토론토전에 앞서 덕아웃에서 만난 유제국은 "동료들 덕분에 첫 승을 거뒀다"고 공을 타자들에게 돌렸다. 그는 또 "올 시즌 주어진 역할(롱릴리프)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팀 분위기가 아주 좋다. 여기서는 야구 할 만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유제국과 일문일답 -참으로 오래 기다린 끝에 메이저리그 승리투수가 됐다. ▲3-5로 뒤진 상태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동점을 만들면 가급적 오랜 이닝을 책임져 달라는 지시를 투수코치로부터 받았다. 그런데 내가 수비를 마치자마자 타자들이 결승점을 올려주더라. 팀 타선 덕분에 승리를 챙겼다.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지 기쁨이 남다를 것 같다. ▲사실 처음에는 약간 무덤덤했다. 첫 승 같지 않은 기분이었다. 예상하지 못한 등판에서 승리했기 때문인가 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정말 기쁘다. -탬파베이 팀 분위기가 좋아 보인다 ▲시카고 컵스와는 정반대다. 노장이 주축인 컵스에선 어제 같은 상황이면 경기를 포기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젊은 선수 위주여서인지 다르다. 악착같이 달라붙어서 이기려는 분위기다. -구속이 좀 더 높았으면 하는 팬들의 바람이 있다. ▲7∼8월쯤 가면 구속이 오를 것 같다. 여름 쯤이면 직구의 위력이 배가될 것이다. 그렇다고 과거 고등학교 시절 같은 구속은 기대하기 어렵다. 직구 평균 91∼92마일을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 -잘 하면 올해 선발투수로 승진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우리팀 선발진이 보기보다 탄탄하다. 부상으로 공백이 생기면 임시로 그 자리를 맡을 수는 있지만 올해 안에 고정적으로 선발로테이션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 일단은 맡은 바 책임을 다해서 내 입지를 굳히는 게 급선무다. 시즌 개막 전 롱릴리프 보직을 배정 받았는데 팀이 10경기를 치를 때까지 불펜에서도 보직 변동은 없을 것이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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