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한화, 마무리 투수 '빨간 불'
OSEN 기자
발행 2007.04.08 08: 43

'믿었던 마무리인데'.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가 믿었던 마무리 투수의 예상치 못한 부진과 부상으로 고심하고 있다. 두산은 2005년 구원왕(30세이브)에 이어 지난 시즌 오승환(47세이브)에 이어 구원 2위(38)에 오르며 든든한 소방수로 자리매김한 정재훈(27)에게 마무리를 맡길 계획이었다. 지난 2월 중순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전임 소방수 구자운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지만 정재훈은 코칭스태프의 두터운 신임 속에 소방수 보직을 맡게 됐다. 그러나 지난 6일 삼성과 대구 개막전에서 ⅔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코칭스태프에게 실망을 안겨 줬다. 두산은 정재훈이 제 컨디션을 회복할 때까지 잠수함 정성훈에게 소방수 역할을 맡기기로 해 7일 경기에는 정성훈이 1-0으로 앞서던 9회 등판해 세이브를 올렸다. 한화 구대성(38)은 고질병인 무릎부상이 악화돼 7일 2군으로 내려갔다. 6일 SK전에 등판한 구대성은 또다시 왼쪽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한화 코칭스태프는 구대성의 통증이 계속되자 7일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구대성은 오는 9일 서울 중앙대부속병원에서 검진 필름을 재판독하기로 했다. 정확한 병명은 왼쪽 무릎 내측 염좌. 지난 달 17일 삼성과의 시범경기에 등판한 뒤 다친 부위다. 이후 피칭을 중단하고 꾸준한 재활을 통해 개막전을 착실하게 준비했고 마운드에 올랐다. 한화는 당분간 우완 권준헌에게 마무리 보직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구대성은 지난해 3승 4패 37세이브를 거두고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올해는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구대성의 부재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그만큼 불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든든한 마무리를 보유해 타 구단의 부러움을 샀던 두산과 한화가 믿었던 소방수의 부진과 부상으로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what@osen.co.kr 정재훈-구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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