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스타일', 日서도 통한다
OSEN 기자
발행 2007.04.08 08: 48

'이병규의 페이스대로'. 일본 매스컴 사이에서 오치아이 히로미쓰 주니치 감독은 '오레 류'로 통한다. 우리 말로 하면 '내 멋대로 야구'다. 선수 기용법에 있어 '정석'을 신봉하지 않는다고 이렇게 불린다. 따지고 보면 보편적 용병 스타일과 다소 거리가 먼 이병규 영입 자체가 오치아이의 '오레 류'였다. "비디오도 안 보고 (LG 통산 데이터만 보고) 이병규를 뽑았다"는 오치아이는 시범경기 성적에 개의치 않고, 이병규를 5번에 기용했다. 그리고 8경기를 치른 지난 7일까지 이병규는 센트럴리그 타격 5위에 올라있다. 개막 이래 전경기 안타 행진에 32타수 12안타(.375) 3타점 3득점을 기록 중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이병규가 아직 볼넷을 단 1개도 얻지 못한 부분이다. 현재 3할 타율 이상을 기록 중인 타자 가운데 유일하다. 아울러 '진정한' 장타는 개막전 때 날린 홈런성 2루타 1개 뿐이다. 이 때문에 그의 장타율은 4할 3푼 8리이고, 출루율은 3할 7푼 5리로 비슷한 타율의 타자들에 비해 떨어진다. 그러나 이병규의 LG 10년 데이터를 감안하면 지극히 당연한 수치라 볼 수 있다. 즉 '장타율-출루율이 낮아서 문제가 아니라 이병규가 LG 때처럼 치고 있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다. 더군다나 삼진이 5개에 불과한 점은 그의 콘택트 능력이 일본 투수를 상대로도 통할 수 있다는 방증이다. 물론 8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기에 상대팀들이 이병규의 약점을 더 세밀히 파고 들어올 여지는 있다. 좌투수 핸디캡도 완전히 풀리진 않았다. 그러나 오치아이 못지않은 '오레 류(내 방식대로)'로 일본 도전 첫 해 첫 고비를 돌파하고 있는 이병규다. sgo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