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 없는 롯데는 상상할 수가 없다. 거포 이대호 이야기가 아니다. 고졸 4년차 포수 강민호(22)가 그 주인공이다. 가장 힘든 포지션인 포수로서 지난해 전경기 선발 출장하는 기염을 토한 강민호가 올 시즌은 더욱 향상된 기량으로 롯데 안방마님 노릇을 해내고 있다. 강민호는 롯데의 손민한, 이상목, 최향남 등 베테랑 선발 투수 및 장원준, 나승현 등 신예 투수들을 리드하는 것은 물론 공격에서도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팀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한마디로 공수를 겸비한 특급 포수의 반열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6일 현대와의 개막전에서 4타수 2안타로 짭짤한 방망이 솜씨를 보여준 강민호는 7일 경기서는 5번 중심타자로 출전해 2-1로 앞선 7회 현대 구원투수 정민태의 초구 체인지업을 그대로 받아쳐 스리런 홈런을 터트리는 등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팀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전경기 출장으로 수비력을 인정받았다면 올해는 방망이도 특급 수준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7일 현재 9타수 5안타 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7일 승리 후 강민호는 "멀리 수원 원정까지 많이 찾아준 롯데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팬들의 성원에 고맙고 보답해 기쁘다"면서 "홈런은 초구를 놓치지 않고 치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좋은 타구가 나왔다. 현재 팀 분위기가 매우 좋다. 상승세를 계속이어나가 매게임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민호가 이처럼 공수에서 펄펄 날면서 롯데는 한층 안정된 전력을 구축하며 강호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예전 주전포수인 최기문이 재활을 마치고 복귀해도 강민호를 밀어내기 힘든 실정이다. 강민호가 꾸준한 성장으로 안방의 터줏대감 자리를 꿰차고 있기 때문이다. 김무관 타격 코치는 강민호에 대해 "지난 시즌 막판부터 타격 기술이 안정화돼가고 있다. 올 시즌은 홈런 20개는 충분히 칠 수 있는 타자"라며 강민호의 공격력 향상을 예상하고 있다. 강민호가 현재의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특급 포수들인 진갑용(삼성), 박경완(SK), 홍성흔(두산) 등에 버금가는 스타로 떠오를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차세대 한국야구 간판 포수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강민호이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