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주말연속극 '행복한 여자'가 부산에서 최고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7일 '행복한 여자'의 전국 시청률은 27.7%. 그러나 서울은 22.9%에 그친 반면에 부산은 무려 36.2%를 기록해 전국 시청률을 끌어올리는데 막강한 위력을 발휘했다. 반면 MBC의 경쟁 드라마 '문희'는 부산에서 시름 시름 앓고 있다. 이날 '문희'의 전국 시청률은 11.4%. 서울은 14.4%로 선전했지만 부산은 6.1%로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 '행복한 여자’는 제목과 달리 남편의 불륜으로 이혼을 하게 된 한 여자의 순탄치않은 인생을 그렸다. 주인공 지연 역은 '하늘이시여'로 스타덤에 오른 윤정희가 맡았고 정겨운 사미자 최지나 등이 출연했다. 이 드라마의 특징은 윤정희가 궁지에 몰리면 몰릴수록 시청률이 올라간다는 것. 윤정희는 전작 ‘하늘이시여’에서도 불행해지고 많이 울게될수록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모으는 묘기를 선보였다. KBS의 부산 강세는 평일에도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일단 보도국 간판 프로그램인 9시 뉴스에서 MBC ‘뉴스데스크’는 서울 지역에서 KBS ‘뉴스9’을 2% 포인트 가량 앞서고 있지만 전국 시청률로는 거꾸로 2~3% 포인트 가량 뒤진다. 부산 등 지방에서의 KBS 선호도가 높기 때문. 또 MBC의 일일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역시 서울, 수도권의 20%대 시청률과 달리 부산 등에서는 KBS 일일극에 사정없이 밀리며 고전하고 있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