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쓸이냐, 데뷔 첫 승이냐. 8일 개막 3연전의 마지막을 맞은 롯데와 현대가 연승연패의 갈림길에 섰다. 기분좋은 원정 2연승을 달리고 있는 롯데는 내친김에 3연전 싹쓸이를 노리고 있고 홈에서 2경기를 내준 현대는 기필코 첫 승을 따내 김시진 감독의 데뷔 승리를 선물하겠다는 각오이다. 양팀의 운명을 쥔 선봉장은 베테랑 우완 선발 투수들인 이상목(36.롯데)과 김수경(28.현대)이다. 둘은 선발로 등판, 피할 수 없는 일전을 벌인다. 지난 해 12승 등 꾸준한 선발인 이상목은 올해 강화된 스트라이크존에 가장 유리한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인 포크볼이 주무기이기 때문이다. 지난 해 1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에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하는 등 안정된 구위를 선보였다. 올 시범경기서는 2경기에 등판, 10이닝 2실점으로 평균자책점 1.80으로 쾌투했다. 이에 맞서는 김수경은 올 시즌 재기를 노리고 있다. 지난 해 부상으로 4승에 그치며 FA 시장에서 찬밥 대우를 받았던 김수경은 올 시즌 호성적으로 다년 계약을 바라고 있다. 다행히 지난 겨울 충실한 동계훈련을 쌓으며 구위가 나아졌다는 평가이다. 올 시범경기서 3경기에 등판, 13⅓이닝 4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2.70으로 호투했다. 낙차 큰 빠른 슬라이더만 예전처럼 구사되면 강화된 스트라이크존에도 유리하다. 선발 투수력에서는 막상막하이나 공격력에서는 상승세를 탄 롯데가 우위에 있다. 롯데는 2경기서 1홈런 포함 9타수 5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포수 강민호를 비롯해 이대호 등 전반적으로 공격력이 안정적이다. 반면 현대는 이숭용과 정성훈이 7일 경기서 2안타씩을 치며 선전하고 있지만 집중타가 터지지 않아 2경기서 고작 1점을 뽑는데 그치고 있다. 현대로서는 침체에 놓인 타선이 살아나야 3연패의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