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대체 풀백, 베어벡의 선택은
OSEN 기자
발행 2007.04.08 10: 38

왼쪽 무릎 인대 파열로 시즌을 마감한 '초롱이' 이영표(30, 토튼햄 핫스퍼)가 오는 7월 아시안컵 출전 여부도 불투명해지면서 대표팀의 왼쪽 풀백을 맡을 '대체 선수'가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동국(28, 미들스브러)의 몸 상태를 살피러 미들스브러를 찾았던 핌 베어벡 대표팀 감독이 8일(한국시간) 새벽 리버스타디움서 OSEN 통신원과 가진 현지 인터뷰에서 "이영표와 박지성의 부상에 대해 별로 걱정이 없다"고 말했지만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은 박지성(2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달리 이영표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태다. 무릎 인대 파열 부상을 당한 이영표는 아직 확정은 되지 않았지만 수술을 받고 재활을 받기까지 최소 3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아시안컵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또 정확하게 3개월 후에 복귀한다고 해도 8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첫 경기부터 이영표를 내보내기엔 부담이 따른다. 이영표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없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치료와 재활로 동료들과 조직력을 맞출 수 있는 훈련을 하지 못한 이영표를 무리시킬 필요는 없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는 '황금 날개' 김동진(25,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2006 독일 월드컵까지 언제나 이영표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로 비상 출격만 기다리고 있었던 김동진은 핌 베어벡 감독 취임 이후 중앙 수비수로 변신했다. 그러나 소속팀에서도 계속 왼쪽 풀백으로 출전하고 있는 김동진이 중앙 수비라는 새로운 옷을 맞추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 모습이다. 결과적으로 베어벡 감독이 김동진을 중앙 수비로 돌린 것에 대한 실패를 자인해야 하고 새로운 중앙 수비 요원을 다시 찾아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김동진 카드'는 결코 버릴 수 없는 매력이 있다. 김동진을 계속 중앙 수비로 내세우겠다면 장학영(26, 성남 일화)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영표의 부상 소식에 맞춰 때마침 장학영은 소속팀 성남이 울산 현대를 완파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장학영은 지난 7일 울산과의 원정경기에서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김두현의 헤딩 선제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후반에는 최성국의 도움을 받아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어 팀의 3-0 완승에 견인차가 됐다. 지난해 10월을 끝으로 대표팀에 더이상 선발되지 못했지만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성남에서 포백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장학영을 모른 채 하기는 힘들다. 또 전남에서 이적해 수원 삼성의 포백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양상민(23)과 우루과이전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영표와 교체되어 출전했던 김치우(24, 전남)도 생각해볼 수 있는 카드다. tankpar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