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더를 7번이나 썼다". 김성근 감독은 8일 대전 한화전서 4-3 진땀승을 거둔 뒤 "(1승하기)참 힘들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9회말 2사만루에서 조원우의 안타성 타구가 파울이 되는 등 숨막히는 접전 끝에 거둔 복귀 첫 승이었다. LG 감독 시절인 지난 2002년 10월 19일 잠실 현대전 승리 이후 1633일 만의 첫 승. 통산 863승으로 4년 넘게 멈춰 있던 김성근 감독의 승리 시계가 비로소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개막전을 아쉽게(5-5) 놓치는 바람에 첫 승이 아주 힘들다"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특히 "첫 승만 올리면 모든 일이 잘 풀릴 것 같다"는 말도 했다. 그만큼 첫 승에 대한 부담이 컸다. 그는 "경기전 오더를 7장이나 썼다"면서 얼마나 첫 승을 위해 고민했는지 밝혔다. 김 감독은 "승부처는 4회 집중타를 맞고 곧바로 포수를 박경완으로 교체해 병살타로 막은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은 김원형에게도 승리의 공을 돌렸다. 한편 김인식 감독은 "크루즈가 허리(등과 허리)가 아파 교체했다. 포수 신경현에게 한 점 승부니 큰 것 조심하라고 했는데 포수의 볼배합이 문제였다. 세드릭은 스트라이크존 적응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