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목표인‘가을에 야구하자로 가는 길’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고 있다. 원정지에서 맞이 한 개막 3연전을 싹쓸이하는 기쁨을 누렸다. 롯데는 8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2007 삼성 PAVV 프로야구 현대와의 원정경기서 작년 홈런왕 이대호의 마수걸이 홈런과 선발 이상목의 호투에 힘입어 8-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3전전승으로 중간순위 단독 선두를 지켰다. 롯데는 1999년 개막 6연승 이후 8년만에 개막 3연승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는 3연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날 롯데 승리의 주역은 이대호였다. 이전 2경기서는 안타를 치며 방망이 감을 조율하던 이대호가 동점 솔로 홈런 및 볼넷으로 팀의 역전승에 발판을 놓았다. 이대호는 0-1로 뒤진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현대 선발 김수경의 체인지업(시속 136km)을 통타, 좌측 펜스를 넘겨 동점을 만들었다. 3경기만에 터진 시즌 1호 홈런이었다. 1-1로 맞선 4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선 이대호는 김수경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대결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후속타자들의 안타와 상대 내야 실책에 편승해 홈인, 결승 득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계속된 4회 2사 만루 찬스에서 이승화의 주자일소 적시 3루타로 3점을 추가했다. 이어 다음타자 정수근의 내야안타때 이승화도 홈인, 롯데는 4회에만 4안타 1볼넷에 상대 실책 1개를 묶어 대거 5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돌아선 4회말 공격서 현대가 송지만의 투런 홈런포로 2점을 추격해오자 롯데는 6회 2사후 이승화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정수근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며 다시 달아났다. 8회에도 2사후 이승화가 또다시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나간뒤 정수근의 적시타에 홈인,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 톱타자로 출장한 중견수 이승화는 빠른 발을 앞세워 4회와 8회 3루타를 날리며 한 경기 2개의 3루타를 뽑는 기염을 토했다. 한 경기 2개 3루타는 프로 통산 40번째 진기록이다. 롯데 선발 이상목은 5이닝 동안 송지만에게 홈런포를 맞는 등 5피안타 3실점했으나 팀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이상목에 이어 박석진-나승현-최대성이 이어 던지며 현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켜냈다. 현대는 3연전 중 가장 많은 점수를 뽑았으나 결정적인 순간 실책과 5회 1사 2, 3루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등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속절없이 3연패를 당해야 했다. 최하위로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유일한 팀이 됐다. 경기 후 강병철 롯데 감독은 "3연전 동안 선발 투수들이 제몫을 다해줘 승리했다. 젊은 선수들 특히 이승화 같은 신예들이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해 페이스가 좋다. 호세가 돌아올 때까지 젊은 선수들과 노장들이 잘 맞춰 상승세를 이어가겠다. 전반기에는 5할 승부가 목표이다. 개인적으로 개막 3연승은 처음이다"며 기뻐했다. 반면 3연패를 당하며 감독 데뷔 첫 승을 따내지 못한 김시진 현대 감독은 "선발 투수들이 일찍 무너져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짧게 소감을 밝혔다. ◆...롯데가 8일 승리로 통산 4번째 개막 3연승을 기록했다. 롯데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개막 3연승을 시작으로 1986년 개막 6연승, 1999년 개막 6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개막 3연승은 무려 8년 만의 일이다. ◆...롯데 이승화의 이날 한 경기 2개의 3루타는 프로 통산 40번째 기록이다. 가장 최근 기록은 두산 손시헌이 2006년 8월 5일 잠실 LG전서 기록했고 롯데 선수로는 김대익(현 삼성)이 2001년 4월 6일 수원 현대전서 기록한 바 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