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자카와 비교도 안 된다'. 뉴욕 양키스 좌완 이가와 게이(28)의 빅리그 데뷔전에 대한 미국 언론의 반응이 냉담하다. 심지어는 일본에서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가와는 지난 8일(한국시간) 볼티모어와의 양키스타디움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7실점으로 난타당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 덕분에 패전을 모면했으나 는 '이가와의 데뷔전은 대참사'라고 혹평했다. 또 는 똑같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로 입성한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를 빗대' 마쓰자카와 비교조차 안된다'라고 공격했다. 마쓰자카는 캔자스시티와의 데뷔전에서 7이닝 1실점 10탈삼진으로 승리를 따냈다. 실망스런 데뷔전을 두고 이가와의 일본 시절 은사인 오카다 한신 감독은 "변화구가 전혀 듣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직구가 통타당했다"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특히 한신 시절 이가와를 데뷔시킨 노무라 가쓰야 라쿠텐 감독은 "얻어맞는 것이 당연했다. 직구는 빠르지 않고, 구종은 단조롭다. 컨트롤도 안됐다. 이렇게 던져놓고도 '면목없다'라 하지 않고 '수확이 있었다'라고 말하더라. 멍청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노무라는 한신 감독 시절이던 1999년 5월 2일 이가와를 데뷔시켰다. 당시 히로시마와의 고시엔 홈경기로 이가와는 1-3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구원 등판했으나 몸에 맞는 볼과 연속 볼넷으로 만루에 몰린 뒤, 적시타를 맞고 강판됐다. 원 아웃도 잡지 못하고 쫓겨난 이가와에 대해 노무라는 "사기당했다"라고 울분을 드러냈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 이가와는 와 인터뷰에서 "기분 좋게 던져서 좋았다. 목표로 했던 곳에서 공을 던질 수 있어서 행복했다. 나답게 던졌다"라고 밝혔다. 이가와는 강판 당시 양키스타디움 홈팬들로부터 야유를 들었는데 "한신 시절에도 종종 이랬다"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넘겼다. sgoi@osen.co.kr 마쓰자카-이가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