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거인들', 롯데 상승세에 불붙인다
OSEN 기자
발행 2007.04.09 09: 31

젊은 선수들을 중용해 성과를 거두는 강병철(61) 롯데 감독의 용병술이 빛나기 시작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 마지막 해를 맞은 강병철 감독이 ‘젊은 피들’의 맹활약에 힘입어 생애 처음으로 개막 3연승을 거두는 기쁨을 맛봤다. 강 감독의 롯데는 지난 6일부터 수원구장에서 가진 현대와의 원정 개막 3연전을 독식, 8년 만에 개막 3연승을 구가하며 중간 순위 단독 1위를 내달렸다. 3연승 후 강 감독은 “개인적으로 개막 3연승은 감독 생활 중 처음이다.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했다. 앞으로 젊은 선수들과 노장들이 조화를 이뤄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힐 정도로 현대와의 개막 3연전 승리는 신예들의 활약이 컸다. 강 감독이 중용하고 있는 젊은 선수들은 특히 공격에서 빛을 내고 있다. 4번타자 이대호(25)를 비롯해 포수 강민호(22), 유격수 박기혁(26), 그리고 3루수 정보명(27)과 발빠른 우투좌타 외야수들인 이승화(25), 이인구(27) 등이 타선에 포진, 공격과 수비를 주도하고 있다. 이대호, 강민호, 박기혁은 지난해에도 활약이 컸던 주전들이고 정보명, 이승화, 이인구는 올 시즌 주전 자리를 꿰차며 팀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신예들이다. 이대호는 지난 8일 경기서 동점 솔로로 홈런포를 신고하는 등 3연전 내내 꾸준한 활약을 했고 강민호는 지난 7일 2번째 경기서 3점 홈런 등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이승화는 지난 8일 경기서 4회 주자일소 3타점 적시 3루타를 치는 등 한 경기서 3루타 2개를 터트리는 기염을 토해 주목을 끌었다.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로 웬만한 선수들은 한 시즌 1개도 기록하기 힘든 3루타를 2개씩이나 뽑아낸 것이다. 이들 롯데의 젊은 선수들이 시즌 초반 방망이에 불을 붙이면 롯데의 상승세는 거침이 없을 전망이다. 게임을 거듭할수록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으로 무장하게 되면 막기가 쉽지 않다. 또 이들이 슬럼프에 들어가기라도 하면 30대 베테랑들인 정수근(30), 최경환(35), 박현승(35) 등이 뒤를 받치며 중심을 잡아줄 수 있다. 여기에 백업요원인 손광민(19), 이원석(21) 등도 비상출동에 대기하며 팀승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마운드는 에이스 손민한(32)을 비롯해 이상목(36), 최향남(36), 박석진(35), 염종석(34), 임경완(32), 주형광(31) 등 30대 베테랑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장원준(22), 최대성(22), 나승현(20) 등 신예들이 뒤를 받치고 있는 형국이다. 20대의 싱싱함을 무기로 패기있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롯데의 신예 선수들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롯데는 주전라인업이 8개 구단 중 가장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활기찬 팀이다. 한마디로 롯데는 ‘20대 타선에 30대 마운드’로 올 시즌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sun@osen.co.kr 이대호-강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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