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끈한' 이병석, 모비스 2연승 이끈다
OSEN 기자
발행 2007.04.09 12: 10

지난 7일 벌어진 울산 모비스와 오리온스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은 모비스의 완승으로 끝났다. '원투 펀치'인 양동근과 크리스 윌리엄스가 48점을 합작하며 맹활약했지만 이면에는 수비 전문 식스맨 이병석(31)이 있었다. 이병석은 울산 모비스가 인수하기 전인 지난 2000년 기아 엔터프라이즈 시절 프로에 데뷔, 수비 전문 식스맨으로 출장하면서 스포트라이트의 뒷편에 있었다. 그러나 수비를 강조하는 유재학 감독 부임 이후 강력한 수비와 간간이 터지는 3점슛으로 올 시즌 모비스가 정규리그를 2연패하는 데 한 몫을 톡톡히 담당했다. 이번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유재학 감독의 작전은 단순했다. 오리온스의 '득점기계'인 피트 마이클을 전면에서 상대하는 것 보다는 그에게 줄 것은 주고 다른 선수들의 득점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복안이었다. 이미 6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삼성의 서장훈-오예데지-존슨으로 이어지는 트리플타워도 이번 시즌 평균 35.1점을 득점한 마이클은 막아내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보다 높이가 낮은 모비스는 마이클을 놔둘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결국 마이클은 1차전에서도 44득점과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유재학 감독은 마이클 외에 김병철 정재호 오용준 등 외곽슛이 좋은 선수들을 철저하게 마크하는 전략으로 승리를 이끌어 냈다. 특히 주포인 김병철은 이병석의 수비에 가로 막혀 6득점에 그치면서 패배의 원인이 됐다. 이렇게 김병철을 원천 봉쇄한 이병석의 힘은 공격에서도 나타났다. 가끔 던지는 3점포가 쏠쏠한 재미를 봤던 그는 1차전에서는 결정적인 고비마다 3점슛을 성공시켰다. 이날 이병석의 득점이 13점이었으니 거의가 3점슛으로 올린 것이었다. 1차전의 가장 고비라 할 수 있었던 3쿼터 중반 53-51로 역전된 상황에서 재역전에 성공하는 3점슛을 터뜨렸고 이는 모비스가 점수차를 벌릴 수 있는 도화선이 됐다. 유재학 감독이 추구하는 농구는 찐득찐득한 수비를 바탕으로 하는 농구다. 물론 모비스 농구의 중심은 양동근과 윌리엄스다. 그러나 그들이 아무리 많은 점수를 성공시킨다고 하더라도 점수를 지키지 못한다면 승리를 지켜낼 수 없다. 9일 저녁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모비스와 오리온스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다. 수비의 해법으로 승리를 거둔 모비스가 다시 한 번 이병석을 앞세워 연승을 일궈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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