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의 참모습을 보여주마", "상승세 살려 팀을 최초로 챔프전에 올리겠다". 올 시즌 신인으로서 팀의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기여한 이현민(창원 LG)과 조성민(부산 KTF)이 본격적으로 맞붙었다. 정규리그 3위팀 KTF가 지난 8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로 이끈 가운데 오는 10일 2차전은 두 신인의 자존심 대결이 볼 만할 전망이다. LG에는 베테랑 현주엽 조상현에 전주 KCC 시절 신선우 감독과 함께 포스트시즌을 치렀던 찰스 민렌드가 있고 KTF는 원주 동부를 챔피언으로 이끌었던 신기성과 애런 맥기, 필립 리치 '용병 듀오'의 활약이 눈부시지만 두 신인을 무시할 수 없다. LG를 정규리그 2위로 이끈 이현민은 전체 78표 가운데 70표를 얻어내며 평생 단 한 번 밖에 기회가 없는 신인상을 받았지만 조성민은 철저하게 외면됐다.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득점은 3.6득점에 그쳤고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역시 1.3개씩에 그쳤다. 그러나 조성민은 포스트시즌부터 괄목상대할 만한 플레이를 펼쳤다. 지난 1일 안양 KT&G와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3득점과 4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낸 데 이어 2차전에서도 3점슛 2개를 포함해 10득점과 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4강 플레이오프로 진출시켰다. 추일승 감독이 조성민을 2연승의 수훈선수로 내세울 만한 활약이었다. 둘이 본격적으로 맞붙은 창원 1차전은 기록상으로는 막상막하였다. 이현민이 3점슛 2개를 포함해 10점을 넣었고 2개의 스틸과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또 6강 플레이오프 수훈 선수로 선정된 조성민은 이현민 보다 적은 8득점이었지만 3개의 리바운드와 2개의 어시스트를 해냈다. 하지만 굳이 우열을 가린다면 조성민의 약간 우세다. 조성민은 고비마다 슛을 터뜨리는가 하면 대담한 플레이로 추일승 감독으로부터 칭찬을 받았고 신기성으로부터도 "신인이라 투박하지만 당차게 플레이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이현민은 박지현 등과 함께 신기성에 대한 철저한 압박수비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지만 노련한 신기성을 당해내지는 못했다. 이현민으로서는 2차전에서 신인왕의 참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고 조성민으로서는 포스트시즌 상승세를 이어나가야 한다. LG가 2차전마저 놓칠 경우 사실상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힘들어지고 1승 1패가 되면 접전의 양상이 돼 플레이오프 승부를 점치기 어려워진다. 양팀의 노장과 용병의 전력이 비슷하다면 결국 당차고 무서울 것이 없는 신인에 의해 승패가 결정될 수 있기에 2차전에서 이들의 역할은 더없이 중요하다. tankpark@osen.co.kr 이현민-조성민.
